떠내려가는 수초섬 고정하려다 선박 전복…1명 사망‧5명 실종

8월 7일 오후 춘천 의암댐에서 전복된 경찰정을 발견, 소방구조대원들이 수색을 하고 있다.
8월 7일 오후 춘천 의암댐에서 전복된 경찰정을 발견, 소방구조대원들이 수색을 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6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의암댐 보트 침몰사고 현장을 방문해 집중 호우 상황에서 안전에 부주의했다며 사고 관계자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이번 사고는 의암호 수질 정화를 위해 설치된 인공 수초섬이 폭우로 인한 댐 방류로 거세진 물살에 떠내려가는 것을 막으려 무리하게 작업하던 중 발생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의암댐 상류에서 인공 수초섬 고정 작업 중이던 경찰정이 안전선(와이어)에 걸리며 침몰하자 민간 고무보트와 행정선이 구조에 나섰다. 하지만 3척 모두 전복되며 의암댐 6번 수문을 통해 그대로 빨려 들어가 하류로 휩쓸렸다. 당시 선박 3척에는 8명이 타고 있었는데, 1명은 의암댐 수문으로 휩쓸리기 전 극적으로 탈출하여 구조됐다. 나머지 7명 중 1명은 사고지점에서 10여 km 떨어진 지점에서 무사히 구조됐으나, 1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5명은 실종된 상태다.

정 총리는 정문호 소방청장으로부터 현장상황을 보고 받으면서 “집중호우로 인해 실종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안전에 대해 여러 번 주의를 환기 한 것 같은데 이런 사고가 났으니 참으로 안타깝고 국민들을 볼 낯이 없다”고 말했다.

전복한 선박 중 하나인 행정선에 기간제 공무원들이 탔었다는 보고를 받은 정 총리는 “경험과 훈련이 안 된 기간제 근로자들이 대처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소방공무원이나 경찰뿐 아니라 전국 지자체 공무원의 경우 이런 위기에 수시로 노출될 가능성 많기 때문에 단단히 대비책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업 과정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정 총리는 “물살도 빠르고 위험한 상황에서 사람의 생명이 걸렸는데 수초섬을 떠내려가게 둬야지, 현장에서 판단을 잘못한 것이 아닌가”라며 “제대로 훈련받은 지휘관이 있어야 했으며 구조물 고정 작업에 투입할지 여부에 대해 적절하게 의사결정을 했어야 했다”고 관계자를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단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실종자 가족을 만나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라며 “작업지시 상황을 가감 없이 사실대로 조사하고 안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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