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더가 분출돼 자연 발화하면서 화재가발생한 것으로 추정

 

환경운동연합,
폭발 원인 규명 위한 노·사 공동조사 요구

지난달 19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산공단 내 LG화학 대산공장에서 소방관계자 등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달 19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산공단 내 LG화학 대산공장에서 소방관계자 등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이미지 제공: 뉴시스)

지난달 19일 오후 2시 20분께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산공단에 소재한 LG화학 촉매포장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현장 근로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당했다.

화재 직후 소방당국은 소방차 19대와 11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오후 3시 31분께 진화에 성공했다.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LG그룹 “원점에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
“기업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은 경영실적이 나빠져서가 아니라, 안전환경, 품질 사고 등 위기 관리에 실패했을 때 한 순간에 몰락하는 것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사고 다음날인 20일 오전 헬기편으로 LG화학 대산공장을 찾아 화재 사고 현장과 수습상황을 살펴보고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구 회장은 “최근 잇따른 안전환경 사고에 대해 모든 경영진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며 “원점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또 “안전환경은 사업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당연히 지켜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CEO들이 실질적인 책임자가 되어 안전환경을 경영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재차 강조했다.

LG화학은 이번 사고의 원인과 관련해 “근로자들이 작업 종료 후 철수하는 과정에서 파우더가 분출돼 자연 발화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책임을 다하는 가운데 철저한 진상 규명과 원인 분석을 통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고 재발방지 위한 대책 마련 촉구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은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과 함께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공단 내 사고에 대한 실질적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21일 성명서를 통해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는 최근 5년간 28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고, 특히 올해 들어서는 2월부터 매달 대기업 사업장에서 중대산업사고 등이 터지고 있어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근로자뿐 아니라 이미 인근 지역 주민도 불안해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LG화학 측에 노·사 공동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정확히 찾고, 지역사회에 결과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기업비밀이라는 미명 아래 사고 물질에 대한 공개를 거부하거나 발표로만 그치면, 같은 사고가 또 발생한다”며 “사망자 및 유가족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와 보상은 물론이고, 부상자들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화학사고 대부분은 노후 설비에서 발생하는데, 대형사고가 날 때마다 설비 교체 등을 약속하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라며 “노후화된 설비에 대한 교체가 정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법으로 강제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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