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오해와 편견

이상권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이상권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담석증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뒤늦게 발견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담석증 환자의 절반가량은 평소에는 아무런 불편 없이 지내다가 초음파 검사를 통해서 우연히 병을 발견한다. 

담석이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돌처럼 단단하게 응고되면서 형성된 결석을 일컫는 것으로 흔히 담즙 배출 경로에 형성된 모든 결석을 총괄해 말한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은 시작점인 간내담관에서 총간관을 거쳐 담낭(쓸개)에서 일시적으로 저장된 후, 총담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나오게 되는데 이 각각의 부분에서 모두 담석이 생길 수 있다.

담석은 생긴 위치에 따라 간내결석증, 담낭결석증, 총담관결석증이라고 부르고 이로 인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담석증이라고 한다.

담석증의 위험인자로 4F를 꼽는다. 4F란 다름 아닌 Female(여성), Fatty(비만), Forty(40대 이후), Fecund(임신횟수 많은 여성) 등을 말한다.

또 스트레스가 많거나 폭음, 폭식하는 사람도 요주의 대상이다. 저섬유질 식사, 정제된 탄수화물, 포화지방이 많은 식사, 유전적 요인, 에스트로겐 같은 약물 등도 담석증의 발생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복통 증상, 고지방 과식 후 새벽 명치 부위에 잘 나타나
담석증에 의한 복통은 밤이나 새벽에 명치 부위에서 나타난다. 특히 고지방 음식이나 과식한 뒤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 통증은 수분 동안, 혹은 몇 시간씩 계속되며 하루에 몇 차례씩, 혹은 1년에 몇 차례씩 반복되기도 하며, 통증이 오른쪽 늑골 하단이나, 오른쪽 어깨, 등 쪽으로 옮겨 가기도 한다. 이 같은 통증은 담석이 담낭이나 담관을 막고 있어 담즙이 배출되지 못하고 담낭 내 압력이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담석이 담관을 계속 막고 있으면 통증이 계속되고 염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만약 급성 염증이 생기면 응급으로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심한 경우에는 생명의 위협이 따르기도 한다.

그 다음으로 흔한 증상은 소화불량으로 음식물과 관계가 많다. 특히, 식사 때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먹고 나면 소화가 잘 안된다. 이때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고 염증이 생기면 발열과 동통이 심해진다. 따라서 기름진 음식에 소화가 잘 안되는 사람이나 자주 체하는 사람에서 검사를 해보면 담석이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담관에 담석이 있는 경우에는 춥고 떨리는 증상과 구역. 구토, 황달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황달은 먼저 눈에 나타나고 다음에 소변색깔이 노랗게 물들어 나타나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패혈증이 동반되어 증상이 아주 위험해 질 수 있으므로 빨리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예방 위해 무분별한 다이어트 피해야
담석증의 근본적인 치료는 외과적 담낭절제수술이다. 복강경을 이용한 이 수술은 치료 성공률도 우수할 뿐만 아니라 개복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 복부에 구멍을 여러 개 내는 게 아니라 배꼽을 통해 모든 수술을 진행하는 방법이다. 반면 담관담석은 간내 및 간외담도 중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간외담관 담석은 내시경을 이용해 제거할 수 있는 반면, 간내담석은 간 부분절제술이나 경피적 담도내시경을 이용한 제거술이 상황에 따라 적용된다.

담석의 예방을 위해서 고열량, 고단백질, 고지방의 섭취를 제한하고 야채를 통해 비타민이나 섬유질 섭취를 늘리는 식이요법이 바람직하다. 또한 인위적으로 급격히 체중을 빼면 간에서 콜레스테롤 분비가 증가되어 담즙의 성분 분포가 변화함으로써 담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무분별한 다이어트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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