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산업 업황BSI, 전월대비 10p 감소
‘내수부진·불확실한 경제상황’ 등이 주요 배경

 

코로나19 여파로 우리나라 경제가 꽁꽁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비제조업 경기가 모두 악화되면서 지난 2월 전(全) 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꺾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이러한 내용이 담긴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 BSI) 및 경제심리지수(Economic Sentiment Index: ESI)’ 조사 결과를 발표 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3696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총 87.7%(3242곳)가 응답했다.

이에 따르면 2월 산업계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전산업 업황BSI는 65로 전월대비 10p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16년 2월(63)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고, 낙폭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3년 1월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제조업 업황 BSI는 65로 전월대비 11p 하락했다. 지난달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반짝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주저앉았다. 하락폭은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가 미친 지난 2012년 7월(-11p) 이후 7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특히 업종별로는 반도체 등 수출 감소 등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에서 18p 떨어졌다. 부품수급 차질 등으로 자동차도 18p 내려갔다. 기업별로도 대기업(-11p)과 중소기업(-11p), 수출기업(-13p), 내수기업(-10p) 할 것 없이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특히 내수기업 업황 BSI가 전월 71에서 61로 떨어져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56)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나쁜 수준을 나타냈다.

비제조업도 감염병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다.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64로 전월대비 9p 하락했다. 지난 2016년 2월(6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메르스 사태가 발생한 지난 2015년 6월(-11p)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국내외 여객 및 물동량이 줄면서 운수창고업의 경우 24p가 하락했고, 도소매업도 13p 하락했다.

기업과 소비자 등 민간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인 경제심리지수(ESI)도 전월보다 8.5포인트 하락한 87.2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 3월(69.3)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계절변동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도 89.7로 0.9포인트 떨어졌다.

한편 기업들은 현재 겪고 있는 공통적인 경영애로 사항으로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꼽았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기업 심리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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