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조치 소홀로 인한 人災로 추정
고용노동부, 전면 작업 중지 및 특별감독 실시

지난 14일 오전 8시28분경 속초시 조양동 모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작업자용 엘리베이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긴급 출동한 속초소방서 소방관들이 부상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3명이 중경상을 당했다.  이미지 제공 : 뉴시스
지난 14일 오전 8시28분경 속초시 조양동 모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작업자용 엘리베이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긴급 출동한 속초소방서 소방관들이 부상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3명이 중경상을 당했다. 이미지 제공 : 뉴시스

 

강원 속초시 조양동에 소재한 31층 규모의 모 주상복합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에서 추락사고가 나 근로자 3명이 숨지고 3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올해 건설업 사망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히는 추락재해가 또다시 발생한 것도 문제지만 정부가 이를 근절하기 위한 예방·불시 감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참사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4일 오전 8시28분께 근로자 4명이 탑승한 건설용 리프트(승강기)가 지상으로부터 약 40m, 10층 높이에서 붕괴·추락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근로자 A(37)·B(34)·C(22)씨 등 3명이 목숨을 잃었고, D(34)씨는 다발성 골절 부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아울러 사고 당시 지상에 있던 외국인 근로자 2명은 승강기 추락 충격으로 튄 파편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현재 잠적한 상태다. 경찰과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이들이 불법 체류 신분이 드러날까 두려워 사라진 것으로 보고 행방을 쫒고 있다.

◇수월한 작업 위해 해체 순서 지키지 않은 정황 포착
이날 사고는 승강기 해체 작업 순서를 지키지 않는 등 안전조치 소홀로 인한 인재로 추정되고 있다.

수사당국의 1차 현장조사 결과 작업자들이 해체 작업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사전에 마스트와 승강기 지지 구조물(브레이싱)을 해체한 것이 드러난 것이다. 현장의 승강기 운영은 건설용 승강기 임대 업체인 L사가 원청으로부터 하청을 맡아 설치하고 해체를 시작했다.

이 업체는 지난 5일 총 4대의 승강기 가운데 2대를 해체 완료했으며, 사고 당일 나머지 승강기 2대 중 1대를 해체하려다 이번 참사가 발생했다.

현재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붕괴된 승강기의 추락 원인 규명을 의뢰하는 한편 원·하청 작업 지시자, 감리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

감독당국인 고용노동부도 즉각적인 조치에 나섰다. 사고 직후 2차사고 예방을 위해 해당 현장에 전면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으며,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주관 하에 특별감독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고 발생 원인과 함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 엄정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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