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 說

최근 몇 년간 감소세를 보이던 산업재해 지표가 지난해에는 주춤했다. 2018년 산업재해율은 0.54%로 전년 동기 대비(0.06%p) 소폭 증가했으며, 전체 재해자수(10만2305명)와 사망자수(2142명)도 각각 13.9%, 9.5% 늘어났다. 산재보험 적용 확대 등 제도개선에 따른 과도기적 양상이라는 정부의 분석을 감안해도 아쉬움이 남는 수치다.

절반이 지나간 올해의 산업안전 성적표도 심상치 않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한 달 간 전국 건설현장 702곳을 대상으로 불시감독을 실시한 결과, 산업현장 내 기본안전수칙 미준수, 안전관리 조치 미이행 등 다수의 미흡 사항이 적발됐다. 백석역 열수송관 파열사고, 제천 화공약품 공장 폭발사고, 강릉 수소탱크 폭발사고 등의 대형 사고들도 이어졌다.

이대로 가다가는 올해 건설업에서 사망사고를 100명 이상 줄이고, 2022년까지 산재사망을 절반으로 감축하겠다는 정부의 다짐이 무색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하반기에 들어서는 시기인 만큼 새해를 시작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전열을 정비하고 재해예방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와 같은 때에 열리는 산업안전보건강조주간 행사(이하 강조주간 행사)는 산업현장을 둘러싼 모든 구성원들의 힘과 역량을 ‘산재예방’이라는 공동의 목표로 결집시키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
강조주간 행사는 국내 안전보건인의 가장 큰 축제이자 학술교류의 장이다. 특히 대규모로, 또 지속적으로 개최되고 있는 ‘국제산업안전보건전시회’와 ‘안전보건 세미나 및 우수사례 발표대회’를 통해 선진화된 안전관리시스템과 재해예방 기법 및 기술 등이 현장 일선에 전파되며, 산재예방에 실질적인 성과를 많이 가져왔다. 무엇보다 정부를 비롯해 산업현장 구성원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 안전문화를 정착·확산시킨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올해로 52회를 맞이하는 이번 강조주간 행사는 50여 개의 세미나와 200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전시회 부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산업안전보건 분야를 한층 발전시키는 소중한 시간이다. 아울러 남은 2019년 동안 더욱 안전하고 건강한 사업장을 만들어가기 위해 정부를 비롯한 안전유관기관, 학계, 산업현장 구성원들이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터닝포인트다.
이 기회를 계기로 마음을 다잡고 노·사·민·정 각계의 안전에 대한 의지와 노력을 결집한다면, 올해 말에는 ‘사망재해 및 재해율 감소’라는 훌륭한 성적표가 주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