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업체와 감독관에 즉시 시정요구
발주기관에 현장관리 철저 당부

서울시내 주요 건설현장에 대한 안전점검에서 거푸집 지지대 설치 미흡, 불량 시공 등이 대거 적발돼 부실 안전관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작년 12월 건설공사장 외부전문가 기동점검단이 활동한 결과를 지난 7일 발표했다. 이번 점검은 위례택지개발지구 A1-3단지 공동주택 건설공사, 신림·봉천 터널 도로건설공사(2공구), 정릉 공공주택 조성사업, 하남선(5호선 연장) 1-2공구 건설공사 현장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점검단은 ▲현장대리인, 책임감리원 등 근무실태 ▲토공, 가시설 설치 및 안전관리 실태 ▲구조물에 대한 품질·공정관리 등 시공관리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점검결과, 안전관리 미흡은 15건, 품질관리 미흡은 21건, 기타 7건 등 총 43건의 지적사항이 나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안전관리의 경우 위례택지개발지구 A1-3단지 공동주택 건설공사 현장의 지하주차장 보 부위 거푸집 지지대(동바리)의 수직도가 적절하지 못하고, 고정상태가 불량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거푸집 지지대가 90도가 되도록 설치하고, 수평 연결대를 보강해야하며, 동바리 상부 1개소 이상을 못으로 고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림·봉천 터널 도로건설공사(2공구) 현장에서는 숏크리트(shotcrete)면에 균열이 다수 확인됐다.

◇가설구조물, 흙막이 등 관리 여전히 허술
가장 많은 지적사항이 나온 곳은 품질관리 분야다. 대표적으로 정릉 공공주택 조성사업 현장에서는 보 스트럽(Stirrup·보강철근)과 정착 철근의 결속, 배근간격, 이음길이 등이 도면과 다르게 시공됐다. 하남선(5호선 연장) 1-2공구 건설공사장의 경우에는 지중구조물 개착 콘크리트 박스 시점부에 외부로부터 콘크리트 상면으로 유수가 유입될 우려가 있었다. 또 터널구간 라이닝 신축이음 주변에 박리가 발생했고, 균열유발줄눈 시공은 누락되어 있었다.

기타 분야로는 정릉 공공주택 조성사업 현장에서 가설구조물, 흙막이 등 작업 시 안전점검표를 작성하지 않은 사실이 발견됐다. 지난해 8월 금천구 가산동 오피스텔 공사장 근처에서 땅꺼짐 현상이 발생하고, 9월 동작구 다세대주택 공사장 인근에 위치한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지는 등 흙막이 붕괴로 인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사례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사항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적사항을 점검 당일 시공업체와 공사감독관에 전달해 즉시 시정을 요구했다”며 “발주기관(부서)에 지적사항 시정과 현장관리를 철저히 해달라는 공문도 보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2014년 박원순 서울시장이 “외부 전문가로 기동점검단을 구성해서 공사현장을 불시점검하고 소관부서에서는 이들 전문가들에게 현장점검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라”고 지시한 이후 점검단을 꾸려 불시 현장점검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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