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리포트- 지팸중공업(주)

지팸중공업(주)은 선박구성부품 중 하나인 선박블록을 제작하는 회사로 지난 2009년 9월 19일 설립됐다.

이곳은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으며, 기업 규모도 크지 않다. 또 무결한 무재해 사업장도 아니다. 하지만 이런 특별할 것 없는 여건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지역에서 ‘안전우수기업’으로 손꼽힌다.

그 이유는 이곳의 ‘안전’에 대한 적극성에서 찾을 수 있다. 일례로 이곳은 사소한 사고가 하나 발생해도 이를 숨기거나 감추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공개해 다방면에서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다. 이런 이곳의 안전에 대한 투명함과 열정은 국내 주요 조선사는 물론 해외업체까지도 감동시켰다.

그 결과 현재는 중소기업이라는 한계를 넘어 유럽, 미국 등 해외 여러 나라에서 주문해온 플랜트 제작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것은 물론 높은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로 안전활동에 임하고 있다는 이곳 현장을 찾아가 봤다.

교육이 선행돼야 안전을 바로 본다

이곳이 안전에서 가장 중시하는 부분은 ‘교육’이다. 이는 의식이 없는 한 그 어떤 안전활동도 효과가 없다는 이곳의 경영방침에 근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곳은 신규채용자에 대한 안전교육, 위험·유해기계기구 작업 근로자에 대한 교육, 매 작업 전 교육 등 여러 교육과정을 마련해 철저히 시행하고 있다.

교육 과정 모두가 이곳만의 특성을 반영해 다채롭게 운영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남다른 독창성으로 주목을 받는 과정이 하나 있다. 그것은 아차사고 경험자를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이다. 이것은 반복재해를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으로, 사고 경험자에게 무엇이 문제고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를 상세히 일러준다.

그리고 이곳은 사고 경험자를 강사로 활용해 해당 경험을 근로자들에게 전파하도록 하고 있다. 실제 경험을 토대로 안전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전 근로자들이 실감하게끔 하고 있는 것이다.

추락·전도재해 완벽 봉쇄

일반적으로 선박블록 및 플랜트 제작업종의 경우 추락 및 충돌, 협착, 전도 등의 재해가 빈번히 발생한다. 그래서 이곳은 이들 위험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안전활동을 펼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먼저 중대재해로 이어질 수 있는 2m 이상의 고소작업시에는 작업자로 하여금 안전대를 필수적으로 착용토록 하고 있으며, 작업 투입 전에는 작업자에 대한 안전교육과 장비에 대한 점검을 우선 실시토록 하고 있다.

또 사업장내 모든 족장설비는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한 제품만을 설치하고 있다. 여기에다 추가로 그린테크를 부착하여 근로자들이 안심하고 작업에 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족장설비의 일종으로 작업지 이동간 사용되는 이동식사다리의 경우 전도 및 추락재해의 위험성이 높은데, 이곳은 이를 예방코자 상부고박을 클램프 등을 이용하여 견고히 체결해 놓았다. 또 이와 함께 이동식 사다리의 안전사용법인 ‘3타점(한손+양발, 양손+한발) 이용 방법’도 직접 시범을 통해 알려줘 교육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

보다 나은 안전을 위한 변화

2008년 7월 17일 오후 2시 한 근로자가 메니폴더에서 에어호스 커플링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던 중 끝단부가 갑자기 튀면서 왼쪽 눈을 다치는 사고를 입었다. 안전시설이 구축돼 있었고, 근로자에 대한 교육도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이곳 사업장 안전관리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됐다. 현장에 익숙하다보니 잠재적인 위험성을 놓칠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이에 이곳은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고 보고, (사)대한산업안전협회에 의뢰하여 재해재발방지대책을 만들어 이에 준해 안전관리를 펼쳐나가기 시작했다.

아울러 수시로 협회에 자문을 구하고, 현장 위주의 시설물 점검도 합동으로 실시해 나갔다. 그리고 점검을 통해 지적된 사항들은 사소한 것이라도 철저히 제거시켜 나갔다. 이러한 활동 결과 이곳은 아차사고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 안전현장으로 거듭났다.  

이처럼 이곳 사업장은 ‘안전’과 관계된 것이라면 우선적으로 처리함과 동시에 즉각 실천에 나선다. 이런 적극성을 보면 이곳이 머지않아 선박부품업 최고의 안전회사라는 명성을 갖게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미니인터뷰
지팸중공업(주) 공무팀 이은영 과장

 

저는 안전을 사람의 신체 장기에 비유하자면 심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장이 제 역할을 못하면 사람은 죽습니다. 마찬가지로 사업장에서 안전이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면 그 사업장은 사고발생 유무를 떠나 성장과 발전이 있을 수 없습니다. 안전치 못한데 그 어느 근로자가 열성적으로 일하겠으며, 회사 발전에 열정을 보태겠습니까? 안전은 회사의 존립을 결정짓고 나아가 노사를 화합케 하는 열쇠입니다. 이를 명심하시고 우리나라 사업장 모두가 안전관리를 중시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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