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발표
1분기 매출전망 BSI 90, 전 분기 比 21 하락
올해 우리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반도체업종의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와 정밀기기를 제외한 제조업종 대부분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를 지난 1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반도체업종의 올 1분기 매출 전망 BSI가 90으로 조사돼 전 분기(111) 대비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BSI는 국내 56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산업별 시황 ▲개별 기업의 경영 실적(매출·국내시장출하·수출·경상이익) ▲경영 활동(재고·설비투자·설비가동률·고용) ▲외부 여건(원자재가격·자금사정·제품가격) 등을 물어 항목별 응답 결과를 지수로 산출한 결과다. 100(전 분기와 변화 없음)을 기준으로, 0~200 사이에서 숫자가 커질수록 개선됨을, 작아질수록 악화됨을 나타낸다. 이와 관련해 산업연은 “올 1분기 전망은 대부분 제조업종에서 하락을 보였으나 반도체의 부진이 현저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업종의 2018년 4분기 매출 현황 BSI 역시 88로 전 분기(107)보다 하락했다. 반도체 업황의 부진은 2019년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반도체업종의 2019년 매출 전망 BSI는 83에 그쳤다. 2018년 4분기(111)는 물론 올 1분기(90)보다도 큰 폭으로 낮아졌다. 반도체업종 매출 전망 BSI는 2018년 2분기 114까지 올랐다가 3분기 105, 4분기 111을 기록하는 등 오르내린 뒤 올해 들어 내림세다.
◇철강금속·자동차·전기기계 분야 매출 전망 낮아
올 1분기 제조업 전반의 상황도 녹록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시황 전망이 83, 매출이 85로 기준점인 100을 상당 폭 밑돌았다. 2개 분기 연속 하락했던 전 분기(시황 92, 매출 95)보다도 더 떨어진 셈이다. 특히 내수전망치가 2018년 4분기 93에서 84로 하락, 수출(96→93)보다 낙폭이 컸다. 설비투자(95)도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77)·자동차(78)·전기기계(79)의 올 1분기 매출 전망 BSI가 특히 낮았다. 전 분기보다 각각 17, 15, 5 떨어졌다. 전자·정밀기기·섬유가 각각 91로 가장 높았다. 반도체와 운송장비가 부진한 가운데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모양새다.
연간으로는 전자의 매출 전망 BSI가 113으로 가장 높았다. 정밀기기도 103으로 기준점을 웃돌았다. 반도체를 포함해 화학(95)·철강(90)·기계(88)·자동차(84) 모두 전년보다 비관적이다. 조선 및 기타운송만 91을 기록해 전년(87)보다 부정적인 기세가 일부 누그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