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남성육아휴직자 10명 중 7명은 공무원 또는 대기업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신보라 의원(자유한국당)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근로자는 1만4735명으로 전년(9681명)에 비해 5054명(52.2%) 늘었다. 이 중 공공기관 또는 대규모 기업에 다니는 남성 육아휴직자는 70.7%(1만414명)를 차지했다. 반면 중소규모 기업에 다니는 남성 육아휴직자는 29.3%(4321명)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6년 중소기업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31.1%) 보다 낮아진 것이다. 전반적으로 남성 육아휴직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근무여건이 상대적으로 나은 공무원이나 대기업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임금별로도 고임금 근로자의 남성 육아휴직자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통상임금 기준 150만원 미만 구간의 남성 육아휴직자는 전년 대비 16.4%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300만∼349만원 구간은 89.3%, 350만원 이상 구간은 76.9% 늘어났다.

신보라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전체 노동자 10명 중 8~9명이 중소기업 종사자인데 육아휴직 비율은 거꾸로 대기업 종사자에 집중되고 있다”며 “저소득, 중소기업 근로자 일수록 육아휴직이 어려운 현실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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