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市, ‘산단 안전대책 공장장 회의’ 개최
유관기관 간 안전대책 공유 및 상시점검체계 구축
화학설비 보수작업 등 고위험 공정 기술지도 지원

중화학공장이 밀집한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화재 등 사고가 잇따르자 여수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최근 시청 회의실에서 산단 내 34개 기업 공장장 및 유관기관 주요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산단 안전대책 긴급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여수산단석유화학안전관리위원회 소속 34개 기업의 공장장을 비롯해 여수고용노동지청, 여수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여수소방서, 가스안전공사, 안전보건공단, 산업단지공단 등 유관기관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최근 산단 내 가스누출, 화재사고 등 각종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시의 판단에 따라 마련됐다.

실제 지난달 17일 오전 10시 54분께 산단 내 NCC 공장에서 부타티엔 가스가 누출돼 현장에서 작업하던 A(45) 씨 등 4명이 가스를 흡입해 병원치료를 받았다. 또 다음날인 18일 오후 9시 30분께는 석유화학 공장 두 곳에서 10분 간격으로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아 시민들이 불안감에 떨었다.

◇시민이 생각하는 안전사고 발생 원인 1위는 ‘공장 노후화’
앞서 발생한 사고는 모두 큰 인명피해나 재산피해 없이 정리됐지만 여수산단의 안전에 대한 인근 시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여수시·여수산단공동발전협의회가 최근 발표한 여수국가산단 시민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37명 중 무려 40.4%가 산단의 안전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변했다. ‘보통’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9.8%인 반면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19.8% 로 낮았다. 중화학공장과 인접한 여수시민들이 중화학공장의 안전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편적인 예다. 시민들이 꼽은 여수국가산단 안전사고 발생 원인으로는 ‘공장 노후화(33.6%)’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사고에 대한 안전불감증(28.5%)’, ‘종합 안전시스템 부재(19.3%)’, ‘안전교육 미흡(13.6%)’, ‘책임자 사법처리 미흡(5%)’ 등이 뒤를 이었다.

◇9~10月 고위험 공정에 대한 기술지도 및 사업장 관리감독자 교육 지원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안전사고 재발방지 대책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시 점검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또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산업현장 사망사고 감축을 위한 지역별 맞춤형 대책’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9~10월 화학공장 정기 보수기간을 맞아 사고발생 가능성이 높은 화학설비 보수작업 등 고위험 공정에 대한 기술지도를 실시하고 사업장 관리감독자 교육 등을 통해 안전한 작업환경을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여수산단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언제든지 대규모 사고로 번질 수 있다”라며 “산단 공장장, 유관기관과 안전대책을 공유하고 상시점검체계를 구축해 안전사고 예방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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