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올 하반기 국내 경제의 ‘성장·물가’ 여건이 갖춰지면, 정책적 여력 측면에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한은의 현안보고를 위해 출석한 이 총재는 적절한 통화정책 대응과 관련된 견해를 묻는 바른미래당 김성식 의원의 질의에 “경제 성장세가 잠재 성장률 수준대로 가고, 물가도 한은이 목표로 한 것이 전제가 된다면 지금 금리가 완화 기조이기 때문에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앞서 한은은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세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올 2.9%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물가 오름세도 하반기 점차 확대되면서 연간 1.6%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국내 경제의 잠재성장률 수준은 2.8~2.9%이고, 한은의 물가안정목표 수준은 2.0%다.
때문에 성장과 물가 여건이 어느 정도 갖춰지는 올 하반기 한은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높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 총재는 “성장과 물가 외에는 정책적 여력의 문제인데, 내년까지 경제가 괜찮다고 보면 정책적 여력 차원에서 금리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현재 결정을 내릴 상황은 아니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보현 기자
bhkim@safety.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