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영향 받는 국가 10개국 중 한국 6위


미국이 중국산 수입 제품을 대상으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대중 무역분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6일 자정을 기점으로 중국에서 수입하는 34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관세 부과 목록에는 자동차, 하드드라이브, LED, 항공기부품, 기억장치 등 공산품이 대거 포함됐다. 또 나머지 160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대해서도 2주 내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중국도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등 맞대응에 나섰다. 이날부터 미국에서 수입하는 대두(콩), 바닷가재, 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위스키 등 340억 달러 상당 545개 품목에 25%의 관세를 부과키로 한 것이다. 또 화학제품, 의료 장비, 에너지 제품 등을 포함한 나머지 114개 품목에 대해 공고와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추후 관세 부과 일자를 결정키로 했다.

이처럼 서로에게 타격이 큰 강대강 맞대결이 벌어지면서 이로 인해 피해를 입는 국가들에게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픽셋에셋매니지먼트에 따르면 미중의 무역전쟁으로 가장 영향을 받는 국가 10개국 중 한국이 6위를 차지했다. 한국보다 앞선 나라는 룩셈부르크, 대만, 슬로바키아, 헝가리, 체코 등으로 조사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두 나라의 무역전쟁으로 인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경우 한국은 0.5%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연·현경연, “미중 무역 분쟁으로 한국의 대중 수출 감소”
이처럼 미중간 무역분쟁이 본격화되면서 우리 기업들에게도 불똥이 튀지는 않을까하는 우려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한국이 무역전쟁 당사국인 중국에 상당량의 수출을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산업연구원은 미국이 예고한대로 340억달러에 더해 160억달러 규모의 수입품에도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우리나라의 대중·대미수출은 총 3억3000만달러(약 3700억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현대경제연구원도 미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해 미국의 대중수입이 10% 줄어들면 우리의 대중 수출도 282억 6000만달러(약 31조 52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미중 무역전쟁이 예상보다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장윤종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경우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 지식계층과 기업, 소비자의 역풍이 불 가능성이 높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무역전쟁을 새로운 협상의 레버리지로 사용하려고 하지 그 자체로 소모전을 계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