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fety Column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안전학과 교수
공하성 우석대 소방안전학과 교수

 

소방대원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소방업무를 직접적으로 수행하는 공무원을 말한다. 주 업무는 화재 진압과 인명구조, 응급환자 구호, 재난예방 및 재난발생 시 대응, 재난 발생 후의 복구 등이다. 다시 말해 소방대원은 화재를 사전에 예방하거나 진압하고, 태풍·홍수·건물붕괴·가스폭발 등 각종 재난이 발생했을 경우 신속히 출동해 인명을 구조하고 재산을 보호하는 사람이다.

상기에 나열했듯, 소방대원의 업무는 단순 화재 예방과 진압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사회적 위험요인의 증가와 함께 소방대원의 활동영역도 점점 확대되어, 현재는 긴급구조 및 구급출동 등 거의 모든 재난재해를 담당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이제 소방대원의 역할과 안전 관련 중요성 등을 논함에 있어서는 업무영역을 넘어 행정의 관점에서 봐야 하는 것이다. 이에 이번 기고에서는 소방행정의 특수성을 세부적으로 살펴보고, 이를 산업현장의 시점으로 재해석하여 안전에 효과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먼저, 소방행정의 특수성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것은 고도의 전문성, 현장 위주의 활동, 상명하복의 지휘·명령체계, 협조성, 돌발성 등이다.

첫째, ‘고도의 전문성’이란 소방업무에 필요한 학문이 기계, 전기, 건축, 화공에 행정과 토목까지도 포함되고 화재진압, 구조 및 구급활동, 화재조사 등 종합적인 전문성이 요구됨을 뜻한다. 산업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각 분야의 고도의 전문성을 가지고 맡은 바 업무에 충실히 수행할 때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현장 위주의 활동’이란 재난, 재해발생 시 현장에 긴급 출동하여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화재진압과 인명구조를 해야 하는 현장 중심의 활동을 말한다. 산업현장의 업무는 사무직도 있지만 현장직이 대다수일 것이다. 산업현장에서 작업자는 기계 및 전기 장치, 각종 화학약품, 미세먼지 등 인체에 유해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필요에 따라 보안경, 안전장갑, 방진마스크 등을 반드시 착용하고 현장 업무에 임해야 한다.

셋째, ‘상명하복의 지휘·명령체계’란 소방조직 역시 경찰, 군 등의 조직과 마찬가지로 국가핵심조직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임무를 수행해야 하므로 강력한 위계질서와 상명하복의 지휘·명령체계를 가지고 있음을 뜻한다. 요즘 사회 풍토가 상하 위계질서는 없어지고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안전에 있어서는 이를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재난에 대비한 활동에는 모두가 수평적으로 참여를 하되, 재난 발생 시에는 안전관리자의 일사 분란한 지휘명령체계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재난재해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것이다.

넷째, ‘협조성’은 대형화재 발생 시 이웃한 소방조직에 지원을 요청할 수 있고, 재난발생 후 복구단계에서 각종 자원봉사단체, 기업 등이 참여하는 등 소방행정의 활동영역이 기관, 단체 등과 관계를 맺어 확장됨을 의미한다. 일례로 재난 발생 시 이웃 회사 간의 협조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재난이 발생했을 때 서로 협조하지 않으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나에게 돌아올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이웃 회사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돕지 않고 불구경만 하고 있다면 이웃 회사의 불이 우리 회사에까지 번져서 함께 피해를 입을 것이다.

다섯째, ‘돌발성’이란 일반 행정기관이 통상적인 여건 하에서 대부분 예고된 대상을 어느 정도 예측하면서 행정을 수행하고 있는 것과 달리, 소방은 대부분 전혀 예기치 못한 사태가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뜻한다. 돌발적으로 발생한 사고에서는 판단이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산업현장에서의 재난도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평상시에 철저히 재난을 대비하고 예방한다면 돌발적으로 일어나는 재난이라고 할지라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소방행정은 경찰행정, 조세행정, 보건행정 등과 같이 개별 행정의 한 분야이다.  국민의 생명 및 재산의 보호와 공공복리라는 헌법 상 이념구현을 위하여 독립된 행정분야로서 이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