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감소·채산성악화 불가피
시장에선 1050원까지 하락 예상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던 원화 강세가 연초에도 지속되는 모양새다. 특히 올해는 환율 하락과 함께 국제적 보호무역주의 흐름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당장 수출기업들의 이익감소를 놓고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새해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070.5원)보다 9.3원 내린 1061.2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2014년 10월 30일 1055.5원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재 미국의 세제개편안 통과 등 달러가 강세하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하락을 제지할 이렇다 할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올해 상반기 추가하락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특별한 모멘텀이 부각되지 않는다면 1050원대까지 추가 하락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업종마다 환율로 인한 영향은 다양하지만 상당수 수출기업의 수출 감소와 채산성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격경쟁력에서 경쟁 상대인 일본이나 중국 기업에 비해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에 의존하는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들은 공급 주문에 따라 물량을 맞춰야 하는데, 환율에 따른 주문량의 변동이 큰 특성상 이를 제대로 대처하기가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연초부터 원화 강세가 빠르게 진행돼 당초 예상보다 수출기업 채산성 악화가 염려될 수밖에 없다”며 “전기·전자나 철강, 자동차 모두 환율에 영향을 받는 품목들이며, 최근 수익성이 좋은 반도체 사업 역시 원화 절상 자체로는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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