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는 우리나라 국민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은 한 자리에서 많은 양의 술을 마시는 ‘고위험 음주’를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2명 중 1명은 두 가지 종류 이상의 술을 섞은 ‘폭탄주’를 마셔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21일 발표한 ‘2017년 주류 소비‧섭취 실태조사’에서 나왔다. 식약처는 지난 10월25일부터 11월6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이번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회 평균음주량의 경우 소주 1잔(50㎖)으로는 6.1잔, 맥주 1잔(200㎖)으로는 4.8잔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서 탁주는 1잔(200㎖) 기준으로 2.9잔, 과실주(100㎖) 3.1잔으로 나타났다.

고위험 음주 경험 비율도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한 번의 술자리에서 마신 주량을 살펴보면 먼저 소주를 기준으로 남자는 8.8잔, 여자는 5.9잔 이상을 섭취했다는 응답 비율이 음주 경험자의 57.3%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66.3%로 가장 높고 20대(63.5%), 40대(59.4%), 50대(52.6%), 60대(48.5%)로 나타났다.

또 음주 경험자 중 폭탄주를 마신 적 있는 사람의 비율은 48.3%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도 55.8%에 비해 7.5%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폭탄주는 성별로는 여성(39.1%)보다 남성(57%)이 연령대별로는 20~30대가 40~60대에 비해 폭탄주 경험 비율이 높았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보다 20대(5.6%)와 30대(11.6%)에서 폭탄주 비율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폭탄주 1위는 ‘소맥’

폭탄주 종류로는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이 대부분(93.7%)을 차지했다. 폭탄주를 마시는 이유는 ‘술자리 분위기가 좋아져서(23.1%)’, ‘기존 주류보다 맛있어서(21.9%)’, ‘회식·행사에서 함께 마시기 때문에(19.3%)’, ‘주변사람들의 추천으로(15.3%)’, ‘빨리 취해서(7.7%)’ 등의 순이었다.

고위험 음주와 폭탄주 음주는 매년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도한 음주를 지양하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수입맥주와 수제맥주에 대한 선호도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맥주와 수제맥주 음주 경험은 각각 66%와 23.6%로 지난해 54.4%, 17.7%에 비해 각각 11.6%포인트, 5.9%포인트 증가했다.

수입맥주와 수제맥주 음주 경험은 여성이 65%와 24.6%로 지난해(50.6%, 14.6%)보다 각각 14.4%포인트, 10%포인트 증가했다. 남성은 67%와 22.7%로 지난해(58.0%, 20.5%)에 비해 각각 9%포인트와 2.2%포인트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수입·수제맥주 음주 경험 모두 30대에서 가장 많았고 20대, 40대 순으로 조사됐다.

식약처의 한 관계자는 “알코올 함량이 낮은 주류라 하더라도 많이 마시는 경우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음주 빈도와 음주량을 체크해 건강한 음주 습관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저위험 음주량 기준으로 섭취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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