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보건이 비즈니스의 핵심 요소임을 최고경영자와 이해관계자가 인지해야”
“안전보건이 비즈니스의 핵심 요소임을 최고경영자와 이해관계자가 인지해야”
  • 정태영
  • 승인 2017.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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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주도형 안전보건 개혁을 통해 사고사망률 대폭 감소

호 시옹 힌(Er. Ho Siong Hin) 21회 세계산업안전보건대회 위원장

미국의 유명한 경영컨설팅 그룹인 머서(MERCER)는 매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순위를 공표하고 있다. 빈, 취리히, 뮌헨 등 유럽의 주요 도시가 상위권을 차지하는 가운데,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만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올해도 아시아 도시 중 1위를 차지하며 그 위상을 과시했다. 싱가포르가 살기 좋은 도시로 손꼽히는 이유는 안전을 기반으로 자연환경, 교육, 위생 등 생활 인프라가 우수하기 때문이다. 이런 특징은 주거지뿐만 아니라, 산업현장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실제 싱가포르는 산업안전보건 분야에서도 아시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2005년부터 산업안전보건 개혁을 추진한 결과, 십만인당 업무상 사고사망률은 2004년 4.9%에서 2014년 1.8%로 줄어들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싱가포르는 전 세계적인 선진 안전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 올해 세계산업안전보건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산업안전보건 개혁의 주역으로 불리는 호 시옹 힌(Er. Ho Siong Hin) 제21회 세계산업안전보건대회 위원장을 만나 싱가포르의 산재예방 전략과 그만의 안전철학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봤다.


Q. 간략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오클랜드 대학교(University of Auckland, New Zealand)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후 지난 1982년 싱가포르 인력부(Ministry of Manpower) 감독관으로 부임하면서 산업안전보건 분야에 몸담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수년 간 건설안전 관련 부서 등에서 근무하며 노동자들의 안전보건을 위해 힘써왔습니다. 이렇게 현장을 누비며 쌓은 안전보건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학식을 바탕으로 지난 2005년 안전보건 최고책임자(Commissioner)로 임명되었고, 그 후 산업안전보건 개혁을 주도적으로 이끌었습니다. 이외 개인적으로는 기술사회 회장, 국제 근로감독관협회(IALI) 사무총장, 아세안 산업안전보건 네트워크(ASEAN-OSHNET) 사무총장, 영국 안전보건협회(IOSH) 명예 부회장 등 다양하게 활동하며, 안전관련 최신 정보와 기술, 모범 사례 등을 습득하고 전파하는데 힘써왔습니다. 그 결과 지난 2012년에는 공공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싱가포르 정부에서 수여하는 국경절 행정청 금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Q. 안전에 대한 위원장님의 철학 또는 신념이 궁금합니다.

모든 업무상 재해와 질병은 예방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가능하다 는 믿음이 있을 때 다양한 해결방안과 개선책이 도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노동자의 안전보건 강화를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제 동료들 모두가 지니고 있는 공통된 생각입니다. 또 ‘세렌디피티(Serendipity)’라는 단어로 안전보건에 대한 저의 애정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뜻밖의 발견’이란 의미의 세렌디피티는 감독관 시절 노동자의 안전보건, 삶의 질 향상에 긍정 적인 변화를 일으킬 때마다 제가 느껴온 즐거움과 보람을 잘 나타내 줍니다. 지금도 저는 안전한 작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위해 더욱 고민해나가면서 제게 주어진 삶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Q. 싱가포르의 산업안전보건개혁에 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지난 2005년 안전보건 최고책임자 취임 후 가장 중점을 뒀던 것은 기업들 스스로가 안전 보건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었습니다. 기존의 규제 기반 접근 방식으로는 안전보건관리의 획기적인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논의와 토의 끝에 지난 2006년 3월 법과 규제에 중점을 둔 공장법(Factories Act)을 대체하는 직장안전보건법(WSH Act)을 제정 했습니다. 직장안전보건법은 사업주를 비롯해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안전보건에 대한 책임을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또 이들이 주인 의식을 갖고 안전보건관리 활성화에 공동의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직장안전보건협의회(WSH Council)나 직장안전보건협회(WSH Institute)의 설립 등 업계 간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하는 데에도 도입 목적이 있습니다. 사업주 한 명이 아닌 산업계 모두의 결속을 가져온 직장안전보건법을 통해 2004년 기준 4.9%이던 십만인당 업무상 사고사망률이 1.8%(2014년)로 줄어드는 놀라운 결실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Q. 개혁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입니까?

2005년 개혁을 시작하면서부터 저는 안전보건의 의식 수준을 높이기 위한 각종 홍보에 주력했습니다. 사업주 및 관련업계 스스로가 안전이 비즈니스의 핵심요소임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둔 것입니다. 그 이유는 강한 법과 규제, 높은 과태료 등 강압적인 조치보다, 안전보건관리 활동에 대한 사업주, 노동자 등 이해관계자들의 자율적 의지가 안전관리 개선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업계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전반적인 인식이 크게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즉, 안전보건에 큰 관심을 갖고 정부의 안전보건 정책에 적극 협조해준 것입니다. 이것이 곧 사고사망률 감소와 같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안전보건과 관련해 향후 중점 추진할 계획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우리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근로자의 고령화, 급속한 기술의 발전, 산업구조의 다변화 등 여러 환경적 변화로 인해 새로운 위험요인이 대두될 것입니다. 이는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닙니다. 실제 우리 싱가포르에서도 직장안전보건법에 따른 성과가 지난 몇 년간 정체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즉 산업환경 변화에 맞춰 기존의 전략을 수정하고 보완하는 작업이 필요한 시기가 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 싱가포르는 기존에 수립했던 산재예방 국가전략인 ‘WSH 2018’을 보완해 ‘WSH 2018 Plus’를 최근 마련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를 활성화 시키는데 주력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노사정 파트너와 함께 예방 문화의 확산을 지속 추진하는 가운데, 비즈니스 측면에서 안전보건 강화의 중요성을 널리 홍보하는 데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입니다.

Q. 마지막으로 제21회 세계산업안전보건대회에 대해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오는 9월 3일부터 6일까지 싱가포르의 랜드 마크인 마리나 베이 샌즈(Sands Expo and Convention Centre, Singapore)에서 전 세계 안전보건관계자들의 축제인 제21회 세계산업안전보건대회가 개최됩니다. 국제노동기구(ILO), 국제사회보장협회(ISSA), 싱가포르 인력부(Ministry of Manpower, Singapore)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는 저명한 산업안전보건 전문가를 비롯해 전 세계 3500여명의 안전보건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최신 안전보건 기술과 트렌드를 공유하고 습득할 수 있는 30개 이상의 포럼, 심포지엄, 이벤트 등 유익한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오니 한국의 안전보건관계자 여러분들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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