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완주군에 소재한 알루미늄 전문 제조기업 (주)동양정공은 2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방위산업분야에서 외길을 걸어온 회사다. 자동차 및 철도차량의 부품에서부터 LCD부품과 창호산업에 이르기까지 방위산업분야의 핵심 부품을 생산해오고 있다.

이곳의 임직원들에게는 ‘최고의 제품으로 국방력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자부심이 넘친다. 그만큼 제품의 품질과 생산과정에 있어 자신감이 있다는 것.

이런 자신감의 근본은 무엇일까? 이곳 책임자인 최종진 대표이사는 제품의 품질은 안전관리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철저한 안전관리가 이뤄질 때 최상의 품질관리 역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안전으로 최고의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이곳 현장을 찾아가 봤다.

 


기본이 안전을 만든다

이곳의 공정은 크게 ▲동력프레스, 유압프레스 등을 이용해 제품을 성형ㆍ제조하는 성형공정 ▲고정밀 가공용 CNC 선반을 이용한 선반가공공정 ▲TIG 용접ㆍMIG 용접에 의한 용접공정 ▲열처리 공정 ▲금속의 표면을 보호하고, 높은 강도를 유지시키는 표면처리공정 등으로 구성돼 있다.

프레스·선반 등 위험·기계기구의 사용이 많고, 용접·열처리 등 위험작업도 다수 상존해 있는 것이다. 거기에 운반작업의 경우 대다수가 지게차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 경우도 충돌ㆍ협착 등의 위험요소가 있다.

이런 다양한 위험요소에 대처하기 위해 이곳은 ‘기본’을 무엇보다 강조한다. 현장의 모든 설비에는 ‘위험요인 및 작업에 대한 작업안전수칙’이 게시되어 있으며, 작업자는 ‘작업 시작전 안전 수칙’을 제창한 후 작업에 임하고 있다.

또 회사차원에서는 정기적으로 안전교육 및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작업·설비별 책임전담제’를 실시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자율안전문화 뿌리내려

흔히들 이곳의 경우 방위산업체이기 때문에 군대의 상명하복문화같은 딱딱한 안전보건활동이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큰 오산이다. 오히려 이곳은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한 자율적인 안전보건활동이 주를 이룬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제안제도’다. 이곳은 수시로 안전보건회의를 개최해 안전보건과 관련한 사항이라면 직원 누구나 제안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기서 우수한 사례를 제안한 사원에게는 포상이 주어지는 것은 물론 해당 사항을 사내 게시판에 게시해 직원들의 귀감이 되도록 하고 있다.

또 이곳은 정리정돈이 생활화된 작업장으로도 유명하다. 수년에 걸쳐 ▲매일 작업 시작전 ▲점심 식사전 ▲작업 종료전 등에 ‘전 직원이 참여한 정리정돈하기 운동’을 펼친 결과, 지금은 특별한 지시가 없어도 알아서 모든 임직원이 수시로 정리정돈을 실시하고 있다.

실패를 이겨내는 노력

이곳은 지난 수년간 무재해 사업장을 유지해오다 올해 1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했다. 이 재해는 근로자가 단독으로 중량물을 운반하다 발생한 사고였다.

때문에 이곳은 그동안 중량급 취급 관련 교육 및 작업방법이 미흡했다고 보고 올해 대대적인 교육 강화에 나섰다. 이에 따라 중량물 취급 작업의 경우 2인 1조를 기본으로 하고, 운반시에는 운반기구를 사용토록 하는 등 기본부터 다시 다지는 정책이 실시되고 있다.

또 이와 병행해 아차사고 사례 및 위험요인을 찾는 활동도 보다 더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부서별 안전미팅도 마련해 위험요소의 사전 차단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수 있듯이 이곳은 문제가 발생하면 이것을 덮기 위한 움직임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유사재해를 막기 위해 보다 더 철저한 안전역량을 구축한다. 즉 실패를 통해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곳의 이런 안전마인드가 우리나라 사업장 곳곳에 퍼져 안전수준의 향상을 위해 총력을 다하는 사업장이 더욱 늘어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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