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대한산업안전협회 산업안전연수원 원장

지난해 5월 정부와 산업안전업계의 지대한 관심 속에 탄생한 산업안전연수원.

산업안전연수원이 최근 안전교육 분야의 개선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대한산업안전협회의 ‘VISION 2014’ 계획에 따라 2014년까지 연수원에 시청각 교육장, 실험실습실, 시험연구소, 안전체험관 등을 갖춘 안전테마파크를 조성하고, 그 1단계로 내년 1월까지 ‘유해ㆍ위험기계기구 실습장’을 조성하여 본격 운영에 들어가기로 했다.

본지는 앞으로 산업현장 안전담당자 및 근로자들의 안전의식과 전문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산업안전연수원을 찾아가봤다.

여기서 김재현 원장을 만나, 최근 산업안전연수원의 운영방침과 유해ㆍ위험기계기구실습장 등 ‘안전테마파크’의 조성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Q. 산업안전연수원장으로서의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연수원 개원 초기에 연수원장으로 부임하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민간재해예방기관으로써 연수원을 갖춘 것은 안전교육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소 미흡한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협회 직원들의 능력향상과 산업현장 안전관리자들의 위상을 위해 더욱 발전시켜 나아가야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항상 고민ㆍ연구하는 자세로 업무에 임할 것입니다.

Q. 산업안전연수원의 운영방침을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현재에는 여건상 직원들과 안전관리자들의 직무교육에 집중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안전관리자들에게 고급의 맞춤교육을 제공하여 교육의 질적 향상과 안전관리자들의 위상 제고를 함께 도모해나갈 것입니다.

이를 차질없게 추진하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시설개선과 실습교육장의 조성이 필요합니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 교육생들의 편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정비하고, 실습교육을 할 수 있는 시설과 커리큘럼을 설계하는데 중점을 두고 운영해나갈 것입니다.

또 이에 수반되는 교육보조재료, 실습장비, 기자재, 실습교육을 진행할 교수요원 등을 확보하는 데에도 노력해나갈 계획입니다.

Q. 우리나라 안전교육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해주신다면?

안전교육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전교육 분야의 품격과 다양성을 높이는 방안이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산업안전보건법에는 제31조 사업장내 교육과 제 32조 직무교육이 있습니다. 제31조 사업장내 교육은 사업주의 책임하에 근로자와 관리감독자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고, 제32조 직무교육은 노동부장관이 실시하는 교육으로 안전보건관리책임자, 안전관리자들에게 직무수행에 필요한 내용을 교육하는 것입니다.

이 중에서 34시간 동안 실시하는 신규안전관리자 직무교육은 건전하고 진취적인 안전마인드를 정립하도록 하고, 동시에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낄 수 있도록 고급스럽고 수준 높은 교육이 필요합니다.

안전관리자로 선임된 후 2년마다 24시간 동안 실시하는 보수직무교육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실제업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Q. 이번에 ‘유해ㆍ위험기계기구 실습장 조성계획’이 발표됐습니다. 이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협회는 고용노동부로부터 직무교육을 위탁받아 시행하면서 위에서 제시한 여러가지 요구들을 감안해 산업안전연수원에 ‘유해ㆍ위험기계기구 실습장’을 조성하려 하고 있습니다.

‘유해ㆍ위험기계기구 실습장’은 최근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위험성평가에 대한 역량을 높여주어 자율안전관리 문화를 활성화시키자는 취지에서 조성되는 것입니다.

이 실습교육장이 완성되면 관리감독자 및 안전관리자들에게 생생한 실습교육이 가능해져 사업장의 위험성평가 컨설팅체계(KISA-18000, OHSAS-18000 연계)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며, 안전전문기관 기술인력들의 직무능력이 향상되면서 안전검사 및 안전인증의 수준과 신뢰성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여기에 안전관련학과 대학생들에게도 실습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미래의 산업안전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Q. ‘유해ㆍ위험기계기구 실습장’에서는 어떤 교육이 진행되는지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사업주, 안전관리자, 안전기관 기술인력, 대학생들이 실제로 위험기계기구를 자주 접하거나 작동하기에는 다소 어려울 수 있습니다. 위험기계기구들을 별도로 전시해놓고 사용하는 장소가 없을뿐더러, 그 많은 위험기계기구들이 실제 사업장에서 모두 사용되고 있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유해ㆍ위험기계기구 실습장’은 산업현장에서 많이 못 다뤄보는 위험기구기계들을 배치하여 작동케 하고, 이를 통해 그 원리 및 안전점검의 방법을 알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교육을 진행할 계획에 있습니다.

비치되는 것은 유해ㆍ위험기계기구 23종, 측정 및 계기장비 36종, 보호구 13종, 안전표지 40종 등입니다. 이때에는 기계기구의 구조도면, 안전장치의 작동원리 구조도면, 부속 및 부품 등도 함께 배치하여 교육의 효과를 높일 것입니다.

교육과정은 △기계기구 점검 실무과정(반기 24시간) △검사원 직무능력향상 과정(24시간) △유해ㆍ위험기계기구점검 실무 및 보호구 과정(신규ㆍ보수) △대학생 현장 실습과정(6시간) 등으로 구분하여 운영하고, 교육은 철저히 실습 및 토론식으로 운영해나갈 방침입니다.

안전전문기관의 기술지도 요원들에게는 유해ㆍ위험기계에 대한 점검방법 및 측정장비 조작법, 안전검사 및 진단요원에게는 안전검사 대상 품목 기계설비에 대한 검사방법 및 측정장비 조작방법, 사업장 안전관리자들과 대학교 재학생들에게는 유해위험기계기구의 위험요소 확인 및 중점 관리법 등을 중점 교육할 계획입니다.

특히 기술지도요원, 안전검사 및 진단 기술인력들에 대해서는 야간에 토론식 학습시간을 별도로 운영할 예정인데, 여기에서 나온 교육내용은 기록ㆍ보관하여 분기단위로 종합 실무자료로 활용토록 보급해나갈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기술인력들간의 정보공유가 활성화되어 산업현장에 적용 가능한 각종 안전기술들의 수준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Q. 향후 산업안전연수원의 운영계획을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장기적으로는 산업안전 전분야의 내용을 배울 수 있는 안전의 요람 즉, 안전테마파크로 발전시키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러한 취지에 맞게 장기적으로는 안전담당자 외에 근로자들에게도 이론교육 및 실습교육을 실시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또한 전문능력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교육과정도 전문화ㆍ다양화시킬 계획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목표로 하고 있는 과정의 일부만 먼저 말씀드린다면 △기술능력 및 체계심사(ISO 9000 시리즈) 요원 과정 △위험성평가 컨설턴트 요원 과정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실무 △위험예지 훈련 및 무재해 운동 기법 과정 △제품 생산성(6시그마) 향상성 과정 등이 그것입니다.

아울러 안전테마파크의 교육과 산업현장의 교육을 적극 연계하여 안전관계자들의 정보공유를 활성화시켜나갈 것이며, 더 나아가 이러한 문화를 동남아 등 산업안전취약국가에도 적극 전파해나가 우리나라의 산업안전 위상을 널리 알릴 계획입니다.

이러한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된다면 우리나라의 안전교육 수준과 효과가 크게 높아지면서 산업현장에서 부주의와 오작동에 의한 사고가 크게 줄어드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 산업안전 분야의 품격 역시 크게 높아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Q. 마지막으로 안전담당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전테마파크는 우리 산업안전분야의 고질적인 문제점과 숙원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입니다.

이런 취지에 맞게 앞으로 우리 산업안전연수원은 안전테마파크의 효과적인 정착을 위한 방안들을 꾸준히 연구해나갈 것이며, 여타 선진국의 우수한 시스템도 적극 받아들여 프로그램과 시스템적인 측면도 지속적으로 발전·개선시켜나갈 계획입니다.

산업안전 교육의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갈 ‘안전테마파크’를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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