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플러스(주)

경북 칠곡군 북삼읍에 소재한 휴먼플러스(주)는 LPI DRIVER ASS’Y, DRL F-PCB 등 자동차 및 전자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이곳은 비록 규모는 작지만 품질만은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내 주요 자동차 및 전자회사와 협력업체 관계를 맺고 있다. 또한 1999년 설립 이래 중소기업청 기술혁신 사업자 선정, 기술신보 우량기술기업 선정 등 다수의 우수기업 포상에도 선정돼 만방에 뛰어난 기술력을 떨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곳이 진정으로 자랑하는 것은 따로 있다. 그것은 바로 ‘안전’이다. 뛰어난 기술력도, 우수한 품질도 결국은 굳건한 안전관리에 힘입은 결과물이라는게 이곳 임직원들의 설명이다.

안전으로 ‘작지만 강한 회사’를 만들고 있다는 이곳 현장을 찾아 그들만의 특별한 안전활동을 살펴봤다.

 


눈높이 안전

이곳의 생산직 근로자 대부분은 30~40대 초반의 여성근로자다. 이들은 회사에서는 조립, 오퍼레이터 등 생산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퇴근 이후에는 가정에서 육아 등 주부의 역할을 한다. 즉 회사와 가정 양쪽에서 육체·정신적 압박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경영진들은 이러한 점을 감안해 여성근로자들이 회사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중 가장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것이 스트레스 관리다. 경영진들은 수시로 근로자들과 대화시간을 갖고 주부들의 관심사, 어려움 등을 청취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영진과 근로자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나아가는 동반자라는 인식을 키울 수 있었다.

현장에 최적화된 안전

대부분의 중소기업 경영조직이 그렇듯 이곳 역시 별도의 안전부서가 없는 라인식 직계 조직으로 안전관리가 운영되고 있다. 그렇다고 안전관리가 허술히 운영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오히려 이곳은 이 조직체계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빈틈없는 안전관리를 펼치고 있다. 각 공정에는 기계·설비별 안전책임담당자가 지정돼 있는데, 이들은 평시 안전점검과 근로자들의 근무상태를 꾸준히 확인하고, 또 이상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즉시 해당 팀장과 공장장에게 직접 보고를 하여 개선작업이 신속히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즉 불필요한 과정을 없애 현장에 최적화된 안전관리가 펼쳐지게 하고 있는 것이다.

유쾌한 안전활동

이곳의 사내 분위기 중 독특한 점 하나를 꼽으라면 ‘지적 활동’을 들 수 있다. 이곳의 근로자들은 다른 동료의 위험한 행동이나 잘못된 점을 발견하면 큰 목소리로 즉시 시정을 요구한다. 어찌보면 당사자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만한 일인데 이곳의 경우 지적을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이를 당연한 듯 받아들인다.

이는 이곳이 설립 초기부터 실시한 ‘유쾌한 브레인스토밍’활동 덕분이다.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이를 고치는 것이야말로 진심으로 동료를 사랑하는 올바른 법이라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꾸준히 교육을 실시해 온 것이다.

이런 다양한 면을 보았을 때 이곳은 중소사업장 안전관리의 표본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안전관리는 규모가 작고 영세해서 못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점을 활용해 임직원 모두가 하나가 돼 안전관리에 나선다면 대규모 사업장보다 더 탄탄한 관리를 할 수도 있다. 이런 사례가 더욱 많은 중소 사업장에 알려져 증가 일변도의 중소사업장 산재율이 감소세로 돌아서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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