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월급 3.7% 오르는 동안 비정규직 1.8%…격차 더 커져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 발표

2013년 이후 비정규직 근로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정규직과의 임금 및 근로복지 차이도 점차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 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임금근로자는 1962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31만5000명(1.6%) 늘었다. 정규직 근로자(1318만3000명)와 비정규직 근로자(644만4000명)는 지난해보다 각각 14만2000명, 17만3000명 증가했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크게 증가한 이유는 시간제 근로자, 한시적 근로자, 비전형근로자가 모두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시간제 근로자의 경우 지난해보다 24만7000명(11.0%)이나 늘어났다. 이는 정부가 고용 유연성을 늘리고 여성의 경력단절을 막기 위해 시간제 근로를 장려했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비정규직을 근로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이 전년 대비로 0.8% 늘어난 290만 6000명, 여성이 4.4% 증가한 353만 8000명이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146만8000명)과 50대(138만2000명)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60세 이상의 경우 1년 새 무려 15만1000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령화로 인해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장년층이 늘어난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비정규직을 산업별로 보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315만6000명)과 도소매·음식숙박업(128만명)에 종사하는 근로자가 각각 2.5%, 3.3% 증가한 반면, 농림어업(7만9000명)은 10.2% 감소했다. 직업별로는 서비스판매종사자(155만6000명), 단순노무종사자(202만2000명), 사무종사자(68만명) 등이 전년 대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임금격차는 최근들어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6~8월)간 월평균 임금을 전년 동기대비와 비교한 결과, 정규직 근로자(279만 5000원)는 9만9000원(3.7%) 증가했지만 비정규직 근로자(149만 4000원)는 2만7000원(1.8%)밖에 오르지 않았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의 성별, 연령, 혼인상태, 교육수준, 근속기간, 직업, 산업 등을 동일하게 제한한 후의 월평균 임금격차 역시 10.5%로 전년 동기 대비로 0.3%P 더 벌어졌다.

아울러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누리는 근로복지 수혜율 차이도 컸다. 비정규직의 시간외수당(24.4%), 퇴직급여(40.9%)는 지난해보다 각각 0.7%P, 0.4%P 상승했지만 정규직의 시간외수당(58.4%), 퇴직급여(85.5%)에 비하면 절반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여금과 유급휴가의 차이는 더 심했다. 정규직의 상여금과 유급휴가는 각각 85.4%, 74.3%로 비정규직의 상여금(38.2%)과 유급휴가(31.4%)보다 각각 40%P 넘는 격차를 보였다. 정규직의 상여금과 유급휴가는 전년대비 각각 0.4%P 증가한 반면, 비정규직의 경우 각각 0.8%P, 0.5%P 감소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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