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안전보건공단 전남동부지사 건설보건 차장

 

평소 작업자세, 작업물 중량, 작업시간 등에 대한 점검 필수


우리는 ‘골병든다’ 라는 말을 흔히 하곤 한다. 무언가에 과도하게 집착하거나 무리를 할 때 주로 쓰는 표현이다. 일상에서는 이 골병이라 불리는 질병이, 산업현장에서는 바로 ‘근골격계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근육, 골격, 인대, 신경 등을 합쳐 ‘근골격계’라고 칭한다. 이러한 근골격계에 통증과 감각 이상이 만성적으로 생기는 건강장해가 ‘근골격계질환’이다. 근골격계질환은 주로 반복적인 작업이나 부자연스러운 작업자세가 원인이 되어 발병하게 된다.

근골격계질환의 유사 증상을 처음 느꼈을 때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통증 및 피로감이 완전히 호전되지만, 이를 방치하면서 지속적으로 작업을 유지할 경우에는 목, 어깨, 팔꿈치, 손목, 손가락, 허리, 다리 등 관절 부위를 중심으로 근육과 혈관 등이 미세한 손상을 입게 된다.

이러한 상태가 누적되어 휴식 후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반복적인 움직임이 없어도 통증이 발생하게 되면 결국 근골격계질환으로 판명 받게 된다.

상황이 여기에까지 이르게 되면 잠을 자다가 통증으로 깨기도 하며, 작업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상당한 불편이 초래된다. 때문에 여타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근골격계질환 역시 발병 전 조치를 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근골격계질환의 종류로는 근육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건초염, 어깨의 반복적인 동작으로 인해 생기는 활액낭염, 손목관절의 빈번한 굴곡이나 손가락을 반복적으로 강한 힘을 사용하여 생기는 수근터널증후군 등이 있다. 대부분 자주 사용하는 신체힘줄부분에 염증이 발생하여 생기는 질환들이다.

근골격계질환의 경우 발병 시 상당한 고통이 지속 수반됨은 물론 그 치료가 쉽지 않음에도, 환부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또 많은 부분의 장애들이 단시간의 작업형태로만 볼 때는 작업자체가 갖는 위험성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이런 이유들로 많은 사람들이 질환 자체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는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앞서 말했듯, 근골격계질환은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즉각 대처를 못하면 평생을 괴롭히는 만성질환이 되고 만다.

근골격계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상시의 현장관찰이 중요하다. 특히 무거운 물건을 부적절한 자세로 장시간 작업하면 질환으로 이환될 우려가 많기 때문에 평소 작업자세, 작업물의 중량, 작업시간, 작업량 등에 있어 어떤 문제점들이 있는지를 현장 작업자들이 스스로 검토하고 확인해야 한다. 이들 통해 작업자들이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되면, 관리감독자 및 사업주와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서 공정개선 및 작업의 안전화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관리감독자 및 사업주의 인식 변화도 중요하다. 복잡하지 않고 쉬운 작업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반복되고 불편한 자세에서 진행이 되면 결국 질병을 야기한다는 것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단순하게 힘이 들지 않는 작업이라고 그것이 안전하거나 편한 작업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작업자의 건강을 보호하여 안전하게 작업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것은 결국 근로자와 사업주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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