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진입하기 어렵거나 불가능한 지역 전국에 1490곳

 


소방차 통행을 막는 얌체 주차 차량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안전처는 올 상반기 기준으로 소방차가 진입하기 어렵거나 불가능한 지역은 전국에 1490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471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산(302곳), 인천(187곳), (경기109곳)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70~80%는 노후된 아파트로 지하주차장이 없거나 다세대주택 등이 몰려 있는 주택가로 파악돼 화재가 발생하면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달 24일 서울 쌍문동 아파트에서 화재가 났을 때 소방차가 현장에 5분 만에 도착했지만 단지 내 주차된 차량 때문에 화재 장소로 진입하기 어려웠다. 시간이 지체됐고 결국 이 화재로 일가족 5명중 3명이 숨졌다.

또 지난달 29일 새벽 강서구 다세대주택 화재사고에서도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한 지 10분만에 불을 껐지만, 방 안에서 자고 있던 20대 대학생은 이미 숨진 뒤였다. 골든타임을 사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소방차의 진입을 막은 것은 갓길주차였다. 통행할 수 있는 폭이 좁아져 불을 끄는 펌프차 진입이 지연됐던 것이다.

안전처 방호조사과의 한 관계자는 “화재 진압시 긴급할 때에는 차량 이동조치를 하거나 우회도로를 이용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린다. 골목길이나 커브길, 중요 길목에는 주차를 하지 않거나 똑바로 해야 소방차가 지나갈 수 있다. 시민들의 소방차 길터주기에 참여하려는 의지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러한 문제와 함께 교통체증 등을 이유로 소방차의 5분 이내 현장 도착률은 올해 7월말 기준 58.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61%, 2015년 61.9%에서 올해 다소 하락했다.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소방차 골든타임 달성율은 서울이 86.2%로 가장 높았고 부산이 82.7%, 대구가 80% 순이었다. 도착률이 낮은 지역은 경북(30.3%), 경기(37.6%), 강원(42.4%)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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