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물과 음식물은 철저히 끓이거나 익혀서 섭취해야”

 


자취를 감췄던 콜레라 바이러스가 15년만에 출현함에 따라 보건당국이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콜레라 대책반을 편성하고 긴급상황실을 확대 가동한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이는 22일 첫 번째 콜레라 확진 환자 보고 이후 얼마 되지 않아 두 번째 확진 환자까지 발생한데 따른 긴급조치다.

질본에 따르면 두 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73세 여성으로 지난 13일 잡아온 삼치를 섭취한 뒤 15일 오전부터 설사증상을 보였다. 이어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17일 경남 거제시 소재 맑은샘병원에 입원 후 진료를 받고 21일부터 증상이 호전돼 24일에 퇴원했다.

현재 삼치를 공동 섭취한 11명은 콜레라균 검사를 받았으며 현재까지 설사 증상 등 콜레라로 의심할 만한 증상을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질본은 콜레라 감염병의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콜레라 대책반을 편성했다. 또 지역사회 설사환자 발생 감시를 위해 질병정보 모니터링망의 운영을 강화하는 한편 시도·시군구 담당자와의 24시간 업무연락체계를 구축했다.

◇해수 오염에 따른 감염 가능성에 무게…해양환경조사 강화키로
질본은 이번 콜레라의 원인이 해수 오염에 따른 감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해양환경 조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질병관리본부는 거제 인근 연안 해수에서 콜레라균을 찾는 데 역학조사를 집중할 방침이다.

이미 통영시, 거제시 등 남해안 지역의 해양환경 비브리오균 감시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바닷물을 채집하는 시기를 기존 격주에서 매주로 앞당겨 시행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해수 감시 강화를 위해 채수 지점의 확대도 검토 중이다.

질본의 한 관계자는 “콜레라 예방을 위해 올바른 손씻기, 물 끓여먹기, 음식 익혀먹기를 실천하고, 하루 수차례 수양성 설사 증상 발생 시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기관은 수양성 설사 환자 내원 시 콜레라 검사를 실시하고, 콜레라 의심 시 지체 없이 보건소에 신고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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