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광주광역시장

안전증진사업 확대 및 시민과의 협조체계 바탕으로 ‘안전한 광주공동체’ 조성
국제안전도시공인센터로부터 세계 365번째·국내 11번째 국제안전도시 공인 받아


국민들의 안전의식이 높아지고 안전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많은 지자체들이 ‘안전한 지역사회 조성’을 시정의 최우선 순위로 내걸고 재해예방에 노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지역이 있으니, 바로 광주광역시가 그 주인공이다. 광주광역시는 최근 국제안전도시공인센터로부터 국제안전도시 인정을 받으며 국내는 물론 국외로도 시의 수준 높은 안전역량을 뽐냈다. 그동안 광주광역시는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민·관 합동 실천운동을 적극 펼쳐온 것은 물론 시민들이 지역공동체 안전문제에 직접 참여하고 논의할 수 있는 ‘시민주도형’ 안전사업도 활발히 전개해왔다.

이번 국제안전도시 공인 역시 시민들과 협업을 통해 일군 성과다. 본지는 시민들과 함께 광주광역시를 전국 제일의 안전도시로 만들어 나가고 있는 윤장현 시장을 만나 안전신념과 중점 추진 중인 안전정책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봤다.

Q. 광주광역시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도시 이름 뒤에 ‘정신’을 붙일 정도로 역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고을입니다. 광주정신을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메르스라는 악재도 극복하고 세계대학생 스포츠축제인 ‘U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습니다.

현재는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라는 이 자랑스럽고 당당한 역사가 50년, 100년 후에도 계속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미래 중추 산업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자동차, 에너지, 문화 등 3대 밸리를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소수자와 약자를 세심히 보살피는 등 광주다움이 살아있는 정책도 적극 펼쳐 나가고 있습니다.

Q. 비 행정가 출신 시민시장으로서 남다른 시정철학이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광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더불어 사는 광주공동체 즉 ‘광주정신’으로 귀결됩니다. 이같은 ‘광주정신’의 토대 위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당당한 광주를 만들겠다는 것이 저의 포부입니다.

첫 시민시장으로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 수평적 리더십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보고와 지시에 의한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경직된 조직을 토론 중심의 능동적·현장형 조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또한 투명한 시정, 배려와 나눔의 시정을 실천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에 앞장서는 한편, 소수자와 약자를 배려하고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만들어주는 미래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Q. 시장님은 안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며, 안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인간의 존엄과 행복은 안전이 뒷받침 될 때 실현될 수 있습니다. 안전은 시민의 기본권으로써 마땅히 보장받아야 할 권리이며, 국가는 시민의 기본권을 보장하고 시민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안전을 지키는 것은 우리 광주공동체가 책임져야 할 막중한 임무입니다. 시장으로서 지역공동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시민, 기관 단체, 정부와 함께 안전에 대한 지혜를 모아 지역 내 안전문화가 확산되고 다음 세대는 더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일 것입니다.

Q. 광주광역시가 지난 4월 국제안전도시로 인정받았습니다. 그 원동력과 현재 중점 추진 중인 안전정책에 대해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시가 홀로 나서거나 주도를 했다면 국제안전도시 공인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오로지 시민과 함께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시와 시민은 국제안전도시 공인을 위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교통사고예방, 자살예방, 재해재난예방, 노인낙상예방, 학교폭력예방, 아동·청소년폭력예방 등 6개 분야에서 133개의 안전증진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추진해 왔습니다.

세부적으로 타 공인도시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 시민과 기관단체가 지역공동체의 안전문제를 공동 논의하고 참여하는 ‘시민주도형 안전증진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아울러 시민의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간담회, 캠페인 등 민·관 합동 실천운동도 전개했습니다.

또한, 안전도시의 기반구축을 위해 안전도시조례를 제정하고 국내외 공인센터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가운데 안전도시협의회 등도 구성·운영했습니다. 또 교통사고 다발지역에 대한 도로환경 개선사업, 여성범죄 안심구역 조성사업 등 안전인프라 확충과 안전환경개선에도 역량을 집중해오고 있습니다.

Q. 우리나라의 안전문화 수준을 어떻게 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성장을 위해 효율성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다보니,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적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 결과 19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 등 뼈아픈 경험을 해야만 했고 이로 인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지불했습니다. 대형사고를 겪을 때마다 정부가 안전정책을 보완·강화하는 정책을 내놓았고, 국민들의 안전에 대한 관심도 조금씩 늘었지만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서는 많이 미흡한 상황입니다.

이제는 단순한 미봉책 보다는 안전에 대한 근본적인 기반을 다져야할 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전이 시민 삶의 중심 가치가 되고 일상의 생활양식이 되어 하나의 문화로서 우리 사회에 뿌리 내려야 합니다. 이는 단시일 내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따라서 지속적인 ‘의식개혁운동’을 추진해 나가야 합니다. 아울러 생활주변 곳곳에 산재한 재난의 위험성을 줄이고 안전에 대한 무관심과 부주의를 개선하기 위한 홍보와 교육도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Q. 산업재해로 연간 수만명의 근로자들이 다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고 계시는지요. 또한 산재를 예방하기 위한 광주광역시의 정책을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산업재해는 인간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산업현장에서는 안전관리에 항상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9만 명 이상의 산업재해자가 발생하고 있어 많은 국민들이 산업현장의 안전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시는 안전문화 확산을 정책기조로 삼고 산재와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먼저, 안전관련 지역 기관·단체와 함께 ‘2016년 안전문화 3! 3!의 생활화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산업재해는 ‘작업하기 전 3대 안전수칙(안전모, 안전대, 안전조끼)’과 작업상 유의사항을 지키지 않아 발생합니다. 이에 따라 우리 시는 사업장에서 작업 전 안전모·안전띠·안전조끼 3가지를 반드시 착용하고 안전수칙·안전신고·안전점검 3가지를 생활화하기 위한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또 작업 전에 동료들과 손잡고 안전다짐구호 제창하기, 기계설비의 안전방호장치 결함상태 점검, 기구 및 도구 방치 안하기, 작업 후 정리정돈 실시 등의 생활화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Q. 국제안전도시로서 앞으로 안전에 대한 계획을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광주광역시는 세계에서 365번째, 국내에서 11번째로 국제안전도시로 공인되었습니다. 이에 시장으로서 국제안전도시의 취지와 위상에 걸맞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국제안전도시는 지역사회가 한 건의 사고도 없는 완전무결한 도시가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안전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도시를 의미합니다. 광주시는 이제 막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안전도시’로서의 초석을 마련한 정도입니다. 앞으로 지역의 안전증진사업과 손상감시체계를 재평가하고 개선해 국제안전도시의 탄탄한 기반을 다져나가려 합니다.

또 5년 후인 2021년에는 국제안전도시 재공인을 위해 안전도시 분과위원회를 재정비하고 모든 연령, 환경, 상황에 맞는, 장기적으로 지속가능 한 안전증진사업을 발굴·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나아가 국내의 안전증진 기관단체는 물론 세계 여러 나라 안전도시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지구촌의 안전을 지키는 일에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안전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참여가 매우 중요합니다.
안전문화의 항구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국가나 지자체의 노력에 더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수입니다. 따라서 규제를 무조건 강화하기 보다는 시민 스스로 안전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시는 시민이 주도하는 ‘시민주도형’ 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앞서 국제안전도시 인증을 위해 민간 전문가를 분과위원장과 위원으로 위촉, 민간을 주축으로 한 협업체계를 구성한 바 있습니다. 특히 광주국제안전도시 공인식 역시 민간이 주도로 행사를 진행하며 8백여 명의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시민 스스로 가정과 지역의 안전 위해요소를 발굴·개선해 나가는 ‘시민주도형’ 방식을 계속해서 발전·확대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안전문화가 시민생활에 깊숙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광주시민 및 전국 산업현장 근로자들에게 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먼저 안전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을 혁신하고 안전이 우선시되는 지역사회 분위기를 조성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시는 안전사각지대 해소, 안전취약계층 보호 등 다양한 안전정책을 지속해서 펼칠 것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시와 안전유관기관의 힘만으로는 이뤄내기가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시민 한분 한분의 관심과 적극적인 실천이 절실합니다. 늘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생활화하시길 당부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근로자분들의 건강은 사회의 건강이자 국가의 힘입니다. 내가 안전해야 내 가족, 내 동료도 안전할 수 있습니다. 또 산업현장에서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언제든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해주시기 바랍니다. 사업장 내 불완전한 행동은 줄이고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려는 자세를 마음속에 간직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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