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태평양 산업안전보건기구 컨퍼런스·연차총회>

아·태지역 20개국 안전기관 대표 및 주요 관계자 330여명 참석
대한산업안전협회, APOSHO 정회원으로 승격…산업안전보건관리시스템 분과위원회서 활동
‘ISO 45001’ 등 최신 안전보건동향에 대한 관심 높아



아시아, 태평양지역 산업안전·보건·환경분야 최대의 행사인 ‘아시아·태평양 산업안전보건기구 컨퍼런스 & 연차총회(APOSHO Conference & AGM)’가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APOSHO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인도 뉴델리에서 제31차 컨퍼런스 및 연차총회가 개최됐다고 밝혔다.

참고로 APOSHO는 아·태지역 산업안전보건 관련 비영리·비정부 전문기관간의 협의체로서 지난 1985년에 설립됐다. 그동안 APOSHO는 연차총회 등의 행사를 통해 산업안전보건 전문가와 사업장 안전보건 관계자들의 교류의 장으로써, 재해예방과 관련된 전문지식과 최신의 안전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를 통해 아·태지역은 물론 전 세계 근로자들의 재해예방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매년 개최되는 APOSHO 컨퍼런스 및 연차총회는 정회원 기관들이 번갈아 가며 개최하는데, 올해는 인도안전협회(NSC)가 주최했다.

올해 APOSHO 행사는 ‘비전 공유, 집합 행동(Shared Vision, Collective Action)’을 주제로 개최됐다. 이는 최근 들어 새로운 화학물질의 사용과 공정의 다변화 등에 따라 산업재해 발생 양상이 변화하고 있어, 안전보건 기관 간 확고한 협력체계를 통해 재해를 예방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와 같은 주제에 걸맞게 이번 행사에는 김영기 대한산업안전협회장, 최형철 안전보건공단 기획이사, 존 라씨(John Lacey) 영국산업안전보건협회(IOSH) 대표 등을 비롯해 중국, 일본, 홍콩, 호주 등 아시아, 태평양지역 20개국 안전기관 주요 관계자 330여명이 참석했다.

아울러 올해 행사 기간에는 ▲글로벌산업안전환경 동향 ▲교통안전 ▲항만안전 ▲광업안전 ▲소방안전 ▲CSR을 통한 산업안전보건환경 프로그램 ▲작업현장 개선방안 ▲근로자 보건개선방안 ▲예방문화 ▲기업 내 산업안전보건 인력 역량 개발 ▲건설안전 ▲산업안전보건 우수사례 ▲위기관리 ▲공정안전관리(PSM) ▲재난안전 등 80여편의 우수사례, 연구성과 등이 발표됐다.

본회의 개최에 앞서 쉬라이 반다루 다타트레야(Shri Bandaru Dattatreya) 인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곳에 모인 아시아, 태평양지역 안전보건기관들이 무재해 산업현장을 만들어 나가는데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개최기관인 인도안전협회 쉬라이 세티쉬 레디(Shri Satish Reddy) 회장은 “APOSHO 컨퍼런스 및 총회는 아시아, 태평양지역을 대표하는 산업안전보건 국제 학술대회로 자리매김했다”라고 개최 소감을 밝히며 “앞으로 APOSHO가 아시아, 태평양을 넘어 글로벌 안전보건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장으로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ISO 45001’에 대한 관심 높아
이번 행사기간 동안에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안전기관 대표들이 나서 산업안전보건 관련 우수활동 사례를 소개하는 한편 그간의 연구결과에 대한 발표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참가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주제는 국제안전보건경영시스템인 ISO 45001에 관한 발표였다.
지난 5일 APOSHO 본회의 자리에서 존 라씨(John Lacey) 영국산업안전보건협회(IOSH) 전(前) 회장은 ‘ISO 45001과 산업안전보건관리시스템의 발전’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존 라씨 전 회장은 “전 세계에서는 매 15초 마다 한명 꼴로 근로자가 사망하고 있다”라며 “이로 인한 경제적인 피해는 전 세계 GDP의 4%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근로자들의 안전보건을 확보하고, 재해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국제안전보건경영시스템인 ISO 45001이 반드시 제정돼야 한다”라며 “현재 ISO 45001은 국제표준 제정의 6단계 중 4단계인 ‘국제표준초안(DIS, Draft International Standard) 승인’을 받고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일정대로 단계가 진행된다면 오는 10월에는 ISO 45001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참고로 ISO 45001은 경영진에 의한 확고한 안전경영, 근로자들의 적극적인 안전활동 참여, 안전보건활동에 대한 명확한 지표 마련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대한산업안전협회, APOSHO 정회원 승격
이번 행사를 통해 대한산업안전협회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속에서 안전관리 기술력을 뽐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 7일 개최된 APOSHO 연차총회에서 협회가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해 애쓴 공로를 인정받아 APOSHO 정회원으로 승격된 것이다.

참고로 APOSHO에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23개국, 40개 기관이 정회원, 명예회원, 특별회원 등으로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인도, 중국, 일본, 홍콩, 오스트레일리아 등 총 13개국에서 20개 기관만이 정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정회원은 연차총회에서 의결권을 갖고 APOSHO의 주요 사업을 결정하게 되면 APOSHO 총회 등을 주최해 열게 된다. 이와 함께 또 분과위원회에도 소속돼 산업재해예방 기술의 개발 등에도 적극 나서게 된다.

이날 협회는 정회원 승격과 함께 ‘산업안전보건관리시스템 분과위원회(Occupational Health and Safety Management System Committee)’에 가입해 글로벌 안전보건동향을 공유하고, 선진 안전보건시스템의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김영기 대한산업안전협회장은 “오늘 APOSHO 정회원 승격을 계기로 우리 협회는 지난 52년간 축적한 기술력에 더해 글로벌 수준의 안전관리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제32차 APOSHO 연차총회는 내년 9월 싱가폴에서 열릴 예정이다.

◇아·태지역 안전기관 대표들과 협력체계 구축
제31차 APOSHO 컨퍼런스 및 연차총회 기간에는 아시아, 태평양지역 안전기관들이 한데 모여 상호 협력방안 및 기술교류에 관해 논의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됐다. 대한산업안전협회 역시 각 기관들과 친밀한 교류를 통해 기관 간 발전방향을 모색했다.

행사 시간동안 김영기 협회장은 마준(MAJUN) 중국 산업안전보건협회(COSHA, China Occupational Safety and Health Association) 사무총장, 히데아키 세키자와(HIDEAKI SEKIZAWA) 일본 산업안전보건협회(JISHA, Japan Industrial Safety & Health Association) 회장, 판 반 하이(PHAM VAN HAI) 베트남 산업안전보건협회(VOSHA, Vietnam Occupational Safety and Health Association) 사무총장 등을 만나 인력 교류 및 기술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판 반 하이 베트남 산업안전보건협회 사무총장은 “대한산업안전협회와 우리 기관은 오랜 기간 협력해 온 우호적인 사이”라며 “아시아, 태평양지역 근로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기 대한산업안전협회장, ‘LG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 시찰
한편 김영기 대한산업안전협회장은 이번 인도 방문 기간동안 LG전자의 노이다 공장 및 PG, SUNPLAST 등 협력사를 방문해 현장 안전관리 체계를 살펴봤다.

지난 4일 김 회장은 LG전자 노이다 법인의 전사적인 안전관리체계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현지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안전관리 프로그램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특히 이날 김 회장은 LG전자 노이다 법인의 협력사인 PG와 SUNPLAST도 방문해 라인 투어를 실시하며 현장의 안전현황을 파악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영기 협회장은 “협력사를 대상으로 하는 LG전자의 우수한 안전관리 사례를 엿볼 수 있었다”라며 “원청과 하청,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구분 없이 동일한 안전관리를 전개하는 것이 무재해 현장을 구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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