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미디어, 오락·정보, 전문 서비스산업 등 유망

기술혁명으로 5년간 전세계에서 710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미래 유망 기술 분야에 대한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달 26일 서울 광화문 소재 달개비에서 ‘미래 직업세계 연구 현황과 제4차 산업혁명의 영향’을 주제로 2016년 제1차 미래직업세계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미래, 산업, 과학기술, 행정, 직업진로, 청소년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최근 심화되고 있는 청년고용문제와 기술혁신에 따른 일자리 위협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박가열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지수는 세계 1위지만, 사물인터넷(IOT), 로봇 부문만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고 있고, 드론이나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분야의 기업 경쟁력은 미약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는 “해외 미래 연구기관에서는 일자리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전략과 이민자 등 다문화 배경의 노동시장 통합을 연구하고 있는 반면, 우리는 과학기술, 산업정책 분야에서 직업 및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도 미진한 상태”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한 근거로 박 연구위원은 지난 1월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의 직업 미래 보고서를 들었다. 이에 따르면 2020년까지 전 세계 일자리의 절반 정도가 로봇기술과 기계학습의 발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신속한 도시화와 인구통계 변화와 같은 메가트렌드에 의해 전세계 대졸자의 3분의 2 이상은 새롭게 부상하는 노동시장 출신일 것으로 예측됐다. 이 같은 경향으로 2015~2020년 전세계 710만개 일자리가 소멸되는데, 이 중 3분의 2인 약 500만개는 ‘사무직’이다. 이와 달리 컴퓨터, 수학, 건축 및 공학 분야에서는 200만개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아울러 로봇이나 기계학습과 같은 와해성 기술(업계를 완전히 재편성하고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게 될 신제품이나 서비스)이 특정 업무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0년까지 낙관적이고 안정성 높은 일자리 분야로는 정보 및 커뮤니케이션산업, 미디어, 오락 및 정보산업, 전문 서비스산업 등이 꼽혔다.

박 연구위원은 “미래 노동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HR기능 재 고안, 데이터 과학 활용, 인재 다양성 강화, 유연작업배정 및 온라인 인재 플랫폼 활용이 필요하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교육체계 개선, 평생학습 인센티브 강화, 업종 간·공공-민간 간 협업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미래 일자리의 성패를 좌우할 제4차 산업혁명의 목전에서 연구개발, 교육 및 정책 및 제도 분야의 상호 통합적 협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날 발표를 맡은 박성원 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위원은 ‘미래연구자의 시각에서 본 미래(직업)연구의 5가지 문제’라는 주제로 미래(직업)연구를 통해 다양한 변화를 예측하고 적응하며, 필요한 변화를 일으키고, 그 변화에 책임을 지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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