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튼 평택공장

 


이튼(Eaton)은 항공 및 우주, 전기, 유압, 자동차 산업부문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수행하는 전력관리 분야의 글로벌 리더기업으로, 1911년에 창립되어 현재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1985년 아시아·태평양(Asia-Pacific)의 자동차관련 부문 산업을 위해 Eaton International Corporation으로 우리나라에 최초 설립되었으며, 꾸준한 사업 확장과 함께 올해로 설립 31주년을 맞이했다.

현재에는 서울, 화성, 평택, 부산 등 4곳에 사무실과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번에 소개할 이튼 평택공장은 자동차 부품인 차동장치-험로 탈출장치(TCP) 및 연료 유증기 제어 밸브(FEPC)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국내 주요 자동차 기업을 고객사로 하는 것은 물론, 중국, 인도, 미국 등으로도 제품을 수출하며 우리나라의 수출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이튼 평택공장은 선진화된 안전문화를 자랑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안전을 모든 경영지표의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 가운데, ‘Zero Incident’ 운동을 꾸준히 전개하며 사업장에 선진 안전문화를 정착시켜온 것이다. 이곳의 안전문화가 어떻게 자리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안전은 자발적으로 즐겁게 참여하는 것

이튼 평택공장은 무재해 3,000일(2008.1.1.~2016.1.7 기준)을 눈앞에 둔 가운데, 그동안 안전보건에 있어 많은 성과를 거둬왔다. 대표적인 예로 이튼 본사의 안전감사시스템인 ‘MESH Corporate Assessment’를 94점(100점 만점)의 우수한 점수로 통과했으며, Eaton Asia Pacific 주관의 ‘Safety 우수관리 공장’에도 선정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이튼 본사에서 주관하여 안전관리의 우수공장을 선정하는 ‘Safety Gold Award’의 영예도 차지했다. 이러한 대외적인 성과 외에 이곳의 안전문화가 우수하다는 것은 내부 직원들의 평가에서도 나타난다.

직원 만족도 조사결과, 무려 96% 이상의 직원이 안전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변한 것이다.

이렇게 안전에 뛰어난 성과를 보여왔다는 것은 그만큼 사업장의 안전의식이 매우 높은 수준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전은 가장 중요하고,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사업장 전반에 확고히 자리매김한 것이다.

◇현장에 최적화된 안전프로그램 운영

이곳은 설비에 의한 협착사고, 공구에 의한 손 부위 사고, 지게차 사고, 에너지관리 위험 등 다양한 위험요인이 존재한다. 이들 위험에 대한 최적화된 맞춤형 대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눈에 띈다.

먼저 현장의 전체 설비에 대해서는 외부의 안전성능 진단을 주기적으로 실시하여 문제점이 나타날 경우 즉시 개선조치하고 있다. 또 매일 작업 전에 체크리스트에 의한 일상점검을 실시하여 기계설비에 의한 사고를 철저히 예방하고 있다.

업무에 주로 사용되는 칼 등의 공구에 대해서는 안전등급에 따라 지급 사용토록 하는 가운데, 베임방지 장갑 등 보호장구를 필수적으로 착용토록 규정화시켜 놓았다. 핸드그라인더, 핸드드릴 등의 사용에 대해서는 사전승인제를 운영하고 있다.

그밖에 이곳은 설비의 정비 및 청소 시 관련된 모든 에너지원(전기, 유압, 공압)을 규정된 시건장치를 이용하여 잠금·개방(LockOut-TagOut)하는 프로세스도 운영 중이다. 또 모든 전기설비에 대해 안전성평가를 실시하는 가운데, 전기 및 공압·유압 배관에는 위험도, 사용압력, 전압, 차단개소를 표기하여 사용자들이 위험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비작업을 포함한 비정기 작업에 대해서는 사전에 작업승인을 받고 작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지게차에 대한 다양한 안전조치도 주목할 만하다. 내부 구조변경을 통해 5km/h 미만의 한계속도를 설정해놓고 지게차 전후방에 경고 스팟라이트를 설치해놓으면서 지게차 운행에 따른 사고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고 있다.

포크높이가 30cm이상일 경우 경고 알람이 작동되도록 하고, 안전벨트 착용 시에만 시동이 걸리도록 센서를 설치해놓는 등의 안전조치도 취해놓았다. 여기에 지게차 운전자에 대해서는 외부 교육기관을 통한 교육을 반드시 이수토록 하는 가운데, 정기적(연 1회)으로 운전능력을 평가하는 프로세스도 운영 중이다.

◇공정순환작업으로 근골격계질환 최소화

이곳에서는 현장 작업자들이 2시간 마다 공정순환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반복된 작업을 최대한 지양하여 근골격계질환을 예방하려는 취지다.

일과 중 수시로 작업을 바꿔야 하기에 안전이나 생산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지만, 직원 개개인을 주기적으로 평가하여 업무가능 작업을 정한 후 순환작업을 실시하기 때문에 그러한 문제는 거의 발생치 않고 있다.
오히려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면서 업무집중도가 높아지는 효과를 얻고 있다고 한다.

그밖에 이곳은 인체공학 디자인을 적용한 작업대를 도입하고, 서서 일하는 작업자를 위해 근골격계질환 예방용 매트 및 입식 의자도 설치·운영하고 있다. 심폐소생술·성인병 예방교육, 간호사 방문 보건상담, Wellness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면서 근골격계질환을 포함해 근로자들의 모든 건강상 위험을 사전에 철저히 차단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즐겁고 안전한 직장문화 구현

이곳은 단지 안전한 사업장에 그치지 않는다. 즐겁고 활기찬 직장문화가 사업장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E-Star(칭찬프로그램), 영화 관람의 날 등 즐거운 직장을 만들기 위한 여러 노력도 전개되고 있다. “안전은 즐겁다”라는 모토 아래 재미있고 흥미있는 안전을 만들고, 이를 통해 전직원의 안전에 대한 참여를 유도하고 있는 것이 이곳만의 안전문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Fun”한 안전문화라는 어떻게 보면 독특한 시도를 하고 있는 이곳이 앞으로 어떤 발전된 모습을 보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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