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국민들의 안전한 탐방 위해 재난관리역량 지속 향상
비콘(beacon) 활용한 재난안전 알림서비스 도입해 탐방객 안전사고 대폭 감소
안전기술·응급구조 역량 갖춘 안전방재전문가 현장에 대거 배치
체력에 맞는 탐방로 선택과 안전장비 착용이 올바른 국립공원 이용 방법


최근 공공기관 중 철저한 안전관리와 우수한 안전활동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곳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환경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국립공원관리공단’이다. 공단은 정부가 주관하는 재난관리평가에서 재해대책 역량강화 최우수 기관에 선정된 것은 물론, 지난해 사물인터넷 기반의 비콘(beacon)을 활용한 ‘재난안전 알림서비스’를 시범 운영해 탐방객 안전사고를 크게 줄이는 혁신적인 성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국내 유일의 공원관리 전문기관으로 국가의 생태적 가치 향상과 재난·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나가고 있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의 박보환 이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봤다.

Q. ‘안전’에 대한 이사장님의 신념과 철학이 궁금합니다.

국립공원을 찾는 국민들의 안전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전예방활동입니다. 사고는 미리 예방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전예방활동으로 모든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고 발생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우리 공단의 역할이자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우리 공단은 국립공원의 산악과 해양 등 험난한 자연환경을 감안한 안전사고 예방활동을 적극 전개하는 가운데 사고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대응해왔습니다. 특히 ‘건강한 국립공원, 행복한 국민’이라는 경영이념에 부합하도록 고객인 국민을 우선하면서 현장중심의 공원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최근 들어 등산객이나 공원 탐방객이 급증하면서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립공원에는 어떤 사고 위험이 있으며, 이들 위험에 공단이 어떻게 대응해 나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국립공원에는 낙석 등 여러 자연재해의 가능성이 항시 잠재해 있는데다, 험난한 산악지형이 많다보니 산행 중 실족 등의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도 높습니다. 실제 연간 300여 건 이상의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사망사고도 매해 20여 건에 달하는 상황입니다.

우리 공단에서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고자 사고 유형별 분석을 통하여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우선 사망사고 중 가장 많은 심장돌연사를 예방하기 위해서 전 직원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이수했습니다. 또 체력소모가 많은 탐방로 구간에는 안전쉼터를 설치하고, 탐방안내소와 대피소 등 탐방객이 많이 찾는 시설에는 자동제세동기를 배치하여 불미스런 사고를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국립공원구조대 304명을 현장에 전진 배치하여 신속한 구조활동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작년에는 4명의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도 있었습니다.

이밖에 추락과 익사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시설을 주요 거점에 설치하고 직원을 배치하여 지속적으로 순찰하고 있으며, 특히 낙석 위험지역에 대해 철저히 조사를 하는 가운데 크렉게이지와 실시간 낙석계측기를 설치, 지속 점검하여 갑작스런 낙석사고의 예방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Q. 지난해 공단 조직 내에 안전방재직과 안전방재과가 신설됐습니다. 신설 목적과 각 부서의 역할 등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체계적인 안전관리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안전방재과와 안전방재직을 신설하고, 전국 국립공원에 93명의 안전방재직원을 즉각 배치하였습니다. 이들은 토목·건축과 같은 기술분야는 물론이고 암벽등반, 심폐소생술 등의 응급구조 역량을 두루 갖춘 안전전문가들로 위험지역정비, 탐방객 구조활동, 산불예방활동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우리 공단은 지리산과 설악산 국립공원 등 안전사고가 비교적 많은 공원에는 안전방재과를 추가 설치하여 탐방객 안전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Q. 올해부터 비콘(beacon)을 활용한 재난안전 알림서비스를 본격 시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성과와 앞으로의 개선방향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국립공원 재난안전 알림서비스는 탐방객이 위험지역에 접근하면 저절로 탐방객의 핸드폰에 위험정보를 알려주는 시스템입니다.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비콘’을 활용한 것인데요. 작년부터 낙석과 추락 등 안전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북한산과 설악산 국립공원 220개 위험지역에 설치하여 시범운영 중에 있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위험지역을 다니는 탐방객에게 5만9877건의 정보를 제공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안전사고 발생건수가 약 17% 감소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런 가시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서비스를 확대·개선하려고 합니다. 전국 20개 국립공원의 위험지역 약 2000곳에 비콘을 설치하고 기존의 안전정보뿐만 아니라 문화자원 해설 등 유익한 탐방정보도 함께 제공할 예정입니다.

Q.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A등급’이란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같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국 국립공원 현장을 직접 관리하는 직원들이 열악한 근무조건에서도 소명의식과 자부심을 갖고 각자 맡은 바 임무에 매진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우리 공단은 경영실적 평가뿐만 아니라 고객만족도 조사에서도 A등급을 달성(7년 연속 우수등급)했으며,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주관하는 ‘공공기관 청렴 반부패 경쟁력 평가’에서도 최우수기관에 선정된 바 있습니다. 이 같은 결실은 국민들에게 더욱더 다가가기 위한 정책을 꾸준히 펼쳐온 결과 거둘 수 있었던 것으로, 우리 공단의 끊임없는 노력을 국민 여러분들이 직접 인정해주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Q. 향후 안전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공단에서는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기반의 재난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는데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비콘시스템을 포함하여 낙석발생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낙석계측시스템을 중소기업청과 함께 개발하고 있으며, 한국지질자연연구원과는 산사태 경보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협업과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단 본부 상황실과 원거리에 있는 국립공원 현장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모바일상황체계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재난관리역량을 지속 향상시킴으로써, 앞으로도 국민들이 국립공원을 보다 안전하게 탐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Q. 공원 탐방객들에게 당부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많은 국민들이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자 국립공원을 찾습니다. 하지만 휴식을 위해 찾은 이곳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해 큰 슬픔을 얻고 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비록 쉽게 닿을 수 있고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국립공원이지만, 본 모습은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는 거친 자연이란 사실을 잊어버린 결과입니다.

우리 공단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 스스로 유의하셔야 합니다. 본인의 체력에 맞는 탐방로를 선택하고 상황에 맞는 안전장비 등을 사전에 준비하여 즐겁고 안전하게 국립공원을 이용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