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누구나 쉽게 지역별 위험도 알 수 있는 ‘생활안전지도 서비스’ 올해 전국으로 확대
교통·재난·치안·산업·시설 안전 관련 정보, 통계수치와 지도로 표시


1861년 김정호(金正浩)는 ‘나라가 어지러울 때는 적을 쳐부수고, 평시에는 정치를 함에 있어 도움이 되도록’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를 만들었다.

대동여지도는 크기가 현존하는 전국 지도 중 가장 크며, 세로가 6.7m, 가로가 3.8m에 달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이전의 지도들과는 다르게 목판본으로 제작하여 대량생산도 가능하다. 또한 절첩식으로 만들어 열람과 휴대도 편리하다.

기능과 편의성 모두 우수하기에 높은 역사적 가치를 지니는 것은 물론 실질적인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큰 기여를 했다. 오늘날에도 이런 국민 삶에 행복을 불러오는 지도가 있다. 그것은 바로 ‘생활안전지도’다.
생활안전지도는 정부와 각 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교통·재난·치안·시설·산업·보건·사고안전 관련 정보를 통계수치와 지도로 표시하여 인터넷 웹과 모바일 앱을 통해 일반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생활안전지도 상에는 사고 발생빈도가 높은 지역은 붉은색으로, 낮은 지역은 상대적으로 흰색에 가까운 색으로 표시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해당지역의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다.

올해 1월 1일 국민안전처는 이러한 생활안전지도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생활안전지도가 229개 시군구에 전면 공개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도 도입을 검토할 당시에 생활안전지도가 공개되면 범죄가 많이 발생했거나 침수가 되었던 지역의 집값이 하락하는 등 낙인(烙印)효과라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생활안전지도가 국민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정책과 서비스라고 판단하여 예상되는 문제를 적극 해결하기로 했다. 전문가와 주민들, 그리고 정부와 지자체 관계관들이 머리를 맞댄 결과 묘안을 찾을 수 있었다. 사건이 발생했거나 침수가 됐던 주택의 경우 인근 도로에 위험정보를 표시하기로 한 것이다.

2014년 1월 생활안전지도 서비스가 15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공개되자 우려의 목소리는 사라지고 오히려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이 나왔다.

정부에서 생활안전지도를 새해 첫날 전국에 공개할 수 있었던 것은 사전 준비 작업은 물론 시범사업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과 수요를 적극 반영하고 보완해왔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민들의 안전 정보를 활용하여 위험에 대비하고자하는 마인드가 조화를 이룬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안전신문고와 안전모니터봉사단의 신고정보를 생활안전지도에 올리고 교통돌발정보, 미세먼지, 대기오염지수 등도 실시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생활안전지도의 정보를 내비게이션 업체 등 민간 업체에 제공하여 다양하게 이용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을 주고자 한다.

대동여지도가 다양한 정보를 수요자 중심으로 제공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유용하게 활용했듯이 생활안전지도도 주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완 발전시켜나가고자 한다.

생활안전지도(http://www.safemap.go.kr) 공개를 계기로 정부와 국민들이 함께 국민안전을 확보하는 사례가 이어질 수 있도록 많은 국민들이 생활안전지도를 활용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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