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산업시설서 빈발

 


최근 5년간 화재가 발생했는데도 자동화재탐지설비(화재감지기)가 작동하지 않은 건수가 절반가까이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비화재보(非火災報)’로 유지·관리에 불편을 겪는 건물 관리자가 화재감지기 전원을 꺼둔 탓이었다. ‘비화재보’란 화재에 의한 열 또는 연기가 아닌 다른 요인에 의해 화재감지기가 작동하는 것을 말한다. 즉 결함 없는 정상적인 기기가 실제로 불이 나지 않았는데도 화재로 인식해 작동한 것이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 발표한 ‘자동화재탐지설비의 비화재보를 줄이기 위한 기술적 제언’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불이 났는데도 화재감지기가 미작동한 건수는 지난 2010년 105건에서 2014년 156건으로 48.6% 증가했다.

화재감지기가 미작동한 발화장소별 화재 건수는 ‘주거시설’이 2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산업시설’(23.5%), ‘생활서비스’(16.7%), ‘판매·업무시설’(17.6%), ‘의료·복지시설’(3.2%), ‘교육시설’(2.8%) 등의 순이었다.

한편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 비화재보 발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서울시내 특정소방대상물 36곳의 화재감지기 3만5705개를 분석한 결과, ‘난방·용접·배기가스·흡연 등 인위적인 요인’이 67.8%(1060건)로 가장 빈발했고, ‘먼지·증기·기상 및 결로·벌레의 침입 등 기능적 요인’과 ‘청소불량·침수 등 유지관리적 요인’은 각각 21.4%(334건), 10.5%(164건)이었다.

기술원의 한 관계자는 “화재감지기 대부분의 오·미작동 사례가 사용단계의 부실유지·관리에 의한 것”이라며 “유지관리 교육과 홍보를 활성화하는 정책 추진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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