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훈련 도입된 이래 재훈련은 처음

기관장 관심 저조, 유관기관과 공조체계 미흡 등 지적

외교부와 보건복지부 등 주요 정부부처를 비롯해 20여곳의 지자체가 지난해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SKX, 이하 재난대응훈련)’을 허술하게 실시했다가 재훈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훈련이 이뤄진 것은 지난 2005년부터 재난대응훈련이 실시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국민안전처는 지난해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에 대한 민간전문가의 ‘중앙합동평가’와 ‘재난훈련 4단계(기획-설계-실시-평가·개선)과정 이행여부 평가’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중앙부처 4곳, 광역단체 1곳, 기초단체 19곳 등 24곳이 하위 10%의 훈련 미흡기관으로 선정되어 재훈련을 실시했다.

기관별로 보면 중앙부처는 행정자치부와 외교부,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등이다. 이중 복지부는 평가 결과에서 중간 등급인 ‘B’를 받았지만 메르스 대응이 미흡한 데 따라 재훈련이 실시됐다.

광역단체에서는 인천시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기초단체로는 서울 강서구·송파구, 부산 서구·사상구, 인천 강화군·남동구, 경기 구리시·하남시, 강원 철원군·횡성군·양구군, 충북 제천시·보은군, 충남 금산군, 전남 장성군, 경북 영주시·포항시, 경북 울릉군·하동군 등이 재훈련 대상이 됐다. 이들 지자체는 기관장의 훈련 관심도가 저조하거나 유관기관과의 공조체계가 미흡한 점을 지적받았다.


◇전남, 재난대응훈련 최우수기관으로 선정

이번 평가 결과, 전라남도와 전남 진도군은 재난대응훈련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또 교육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 충청남도, 경기도, 서울 강남구, 경기 용인시, 충남 태안군 등 7곳은 우수기관으로 뽑혔다.

이에 따라 안전처는 전남도에 3000만원의 국고보조금을 교부했다. 서울·경기·충남에는 각 2000만원씩, 경북에는 1000만원의 재정인센티브를 부여했다.

한편 재난대응훈련은 지난 2004년 9월 대통령 재가를 거쳐 2005년부터 ‘국가재난대응 종합훈련’이란 명칭으로 매년 1회 실시돼왔다. 2007년에 와서 지금의 SKX로 명칭이 바뀌고 민방위 재난대비 훈련과 병행 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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