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용 장관, 서해대교 사고현장 찾아 재발방지대책 강구 지시

 


강풍 등 유의해 안전한 보수공사 진행 당부

정부가 서해대교와 동일한 공법으로 지어진 전국의 사장교 교량을 대상으로 일제 안전점검에 나설 전망이다. 사장교는 주탑과 주형을 케이블로 경사지게 연결한 다리를 말하며 이번에 사고가 난 서해대교를 비롯해 인천대교, 올림픽대교, 진도대교, 돌산대교 등이 대표적인 사장교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지난 7일 서해대교 화재사고 현장을 찾아 안전실태를 점검한 후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전국의 동일 공법 교량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

또 박 장관은 박권제 도로공사부사장 등 관계자들에게 “서해대교는 평소에도 강풍 등 위험요소가 많은 곳이니만큼, 작업여건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보수공사시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여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교량 붕괴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이번 사고로 서해대교 서울방향 차로는 이달 24일까지 통제되지만 목포 방향 차로는 언제 개통이 이뤄질지 불확실한 상태다. 주탑과 교량 상판을 연결하는 144개 케이블 중 1개가 끊어지고 2개가 심각하게 손상됐기 때문이다.

비록 이로 인해 통행은 어렵게 됐지만, 전후 사정을 놓고 보면 그나마도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정부와 주요 언론에 따르면 현재 사장교 구간의 2번 주탑과 교량 상판을 연결하는 케이블 중 가장 긴 72번이 불에 타 끊어지면서 주탑 근처 56, 57번 케이블이 손상된 상태다. 헌데 만약 이 56, 57번 케이블이 아닌 72번 아래 하중을 더 많이 받는 71, 70번 케이블이 손상됐더라면 교량이 붕괴되는 대형 안전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또 이번 사고는 사고 원인과 관련해서도 적잖은 의문점을 남기고 있다. 현재 이번 화재 사고 원인은 낙뢰로 추정되고 있지만 기상청이 사고발생 시점에 낙뢰가 없었다고 밝혀 추후 정확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게다가 만약 낙뢰가 원인이라면 왜 주탑의 피뢰침이 제 구실을 못했는지와 케이블을 비롯한 교량의 시공과 관리 면에서도 하자가 없었는지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이뤄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함께 진행돼야 기상 악화로 인한 유사 사장교의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복구공사 연말께 마무리

끊어지거나 손상된 서해대교 교량케이블 복구공사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끊어진 72번 케이블과 손상된 56·57번 케이블을 철거하고 새 케이블로 교체하는 복구작업을 지난 5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교량 하중 안전을 위해 오는 24일까지 72번과 56번 케이블에 대한 철거 및 재설치 작업을 마무리한 뒤 57번 케이블에 대한 해체작업에 나서 연말께 모든 복구공사를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복구공사에 소요되는 약 23억원의 비용은 전액 도로공사가 부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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