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orld Safety Issue

중국의 수도권 일대와 북부지역이 올해 최악의 스모그(smog)로 심한 몸살을 앓았다. 특히 수도 베이징과 그 주변인 톈진, 허베이성 등 30여 개 도시가 극심한 피해를 봤다.

베이징 기상당국은 지난 1일 오후 10시경 스모그 주황색 경보를 해제했다. 이로써 지난 11월 27일부터 닷새간 지속됐던 스모그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호흡기 질환자가 크게 늘고 교통사고가 속출하는 등 상당한 상처를 남겼다. 일각에서는 5일 동안 도시기능이 마비됐다고 말할 정도다.

실제 베이징의 일부 관측소에서 지난달 30일 관측된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1000㎍/㎥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치인 PM2.5 기준치(25㎍/㎥)의 40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로 인해 스모그 사태가 발생한 대부분 지역에서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대폭 늘었고 산시성 고속도로에서는 47중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

심각한 스모그로 가시거리가 짧아지면서 고속도로 곳곳이 폐쇄됐고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하려던 항공편이 톈진 등 인근 지역 공항으로 우회하는 일도 벌어졌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 반복될 전망이라는 것이다. 지난 3일 중국 기상당국은 12월에도 2~3차례의 스모그가 더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중국에서는 당국의 효과적이고 장기적인 대기 오염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스모그로 인한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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