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 회장 대한산업안전협회
인재 발굴·육성은 기업의 핵심 경영전략
무한한 애정·관심이 보물을 얻는 해법
‘멘토링(mentoring)’은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사람 즉, ‘멘토(mentor)’가 애정 어린 지도와 조언으로 ‘멘티(mentee)’를 육성하는 것을 뜻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됐다. 고대 그리스 이타카 왕국의 오디세우스 왕이 전쟁에 나가며 친구 ‘멘토’에게 아들 텔레마코스의 훈육을 맡겼고, 그 후 ‘멘토’가 사랑과 애정을 바탕으로 텔레마코스를 훌륭한 청년으로 키워낸 것이 ‘멘토링’의 기원이다.
그후 ‘멘토’는 지혜와 사랑을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을 성공으로 이끌어주는 지도자를 뜻하는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업은 멘토링을 인재육성의 한 방법으로 차용했다. 풍부한 업무경험과 전문 지식을 가진 선배 직원이 1대1 코칭을 통해 후배를 육성하는 것이 그 요지다. 하지만 단순히 업무 노하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만이 멘토링의 전부는 아니다. 멘토링의 핵심은 멘토가 텔레마코스에게 주었던 애정과 관심에 있다.
경험이 많은 자가 애정을 바탕으로 지식을 나누어 주면 새로운 인재는 편안함 속에 업무에 신속히 적응할 수 있고 성장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또 회사에 대한 높은 로열티와 직원 간 깊은 우애 속에, 선배와 동료가 몸담고 있는 회사의 발전을 위해 앞장서는 핵심리더로 성장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기업 전체의 역량이 한층 높아지게 되는데, 이것이 멘토링의 효과이자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저명한 노동운동가가 최근의 취업준비생들을 가리켜 ‘단군 이래 최대 스펙을 가진 세대’라고 표현한 글을 본 적이 있다. 토익 고득점은 필수이고 제2외국어에 컴퓨터, 한자능력 등 각종 기술자격증을 대여섯 개는 갖추고 있다고 하니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고스펙의 취업준비생이 취업을 한다면, 기업이 많은 성과가 창출되고, 이것이 국가 경제발전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고스펙의 신입직원들을 기업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변화하는 산업환경 속에서는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고,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새로운 우수 인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이들을 회사가 지향하는 미래인재상에 부합되도록 만들어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가는 것이 글로벌 경쟁시대를 보내고 있는 기업들의 가장 소중한 경영전략이다.
소설 어린왕자에서 여우가 어린왕자에게 건넨 한마디가 있다. “내겐 넌 수십만의 아이들과 같은 어린아이일 뿐이고, 너에게는 내가 수십만의 여우 중의 한 마리에 불과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에게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존재가 될꺼야.”
이 이야기는 멘토링의 의미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멘토링은 상호간 신뢰 속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회사를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어나가는 매우 유익한 제도이자 전략이다.
멘토링의 성과는 지난 수십년간 필자가 LG에서 수없이 확인을 했으며, 현재 우리 대한산업안전협회에도 도입을 하여 그 결실을 맺어가는 중이다.
언뜻 복잡해보이지만 인재육성과 리더양성의 해법은 간단하다. 결국 애정이고 관심이다. 그것이 사람을 크게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새로운 꽃이 활짝 피울 수 있도록 비옥한 토양을 마련해주고 가꿔나가는 것이 최근 기업경영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