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일 한국교통대 안전공학과 교수

 

태초와 더불어 생성된 그 위대한 단어 ‘안전’, 지금도 공기처럼 우리의 역사와 더불어 위엄하게 있는 듯 없는 듯 존재해 오고 있다. 남녀노소, 유무식자를 막론하고 저 위대하고 중요하고 소중한 단어를 가슴에 와 닿게 인식하고 있다.

우리는 안전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야 할지 그 해법을 찾기 위해 안전학자들끼리, 안전전문가들끼리, 국민들끼리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노력을 해야 한다. 이 해법의 지혜를 찾는 것이 인간의 지식으로는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울 수도 있다. 그래도 안전전문가들이 그 해법을 찾아본다면 다음과 같이 제시할 수 있다.

첫째, 학교의 안전교육이 바로 서야 한다. 시대와 역사를 올바로 직시한 가운데 정직하고 진실하게 가르쳐야 한다. 질서 있고 체계적으로 인풋과 아웃풋의 결과를 논하지 말고 안전을 가르쳐야 한다. 유아, 유치, 초등, 중등, 고등, 대학에서 안전교육학과와 안전교육과목을 의무적으로 설치토록 해야 한다. 모든 분야에 걸쳐 안전이 다 존재해 왔고 그 중대성도 다 알고 있다. 현존해 있는 사람이 존재하고 있는 분야라면 안전이라는 참으로 어렵고 복잡한 학문을 가르치는 모든 분야가 전부 필수학과 필수과목으로 지정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둘째, 정신세계를 가르치는 학문을 바로 정립시켜야 한다. 누가 담당해야 하는가? 주변을 돌아봐도, 또 매스컴을 통해 들려오는 갖가지 뉴스를 돌아봐도, 정직과 진실을 가르치는 학문이 필요하다고 필자는 강력히 주장한다. 사람이기 때문에 머리를 쓰면서 살아가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마음을 다스리는 학문이 필요한 시점이 지금 이 순간이다. 안전에 종교철학의 가르침을 도입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제대로 된 안전을 실현할 수 있다. 온통 주변이 진실이 누락된 경쟁사회이며, 이겨야만 살아남는 시대로 변해 있다. 종교의 바탕 위에 안전이 굳건히 서야 우리가 바라는 참다운 사회가 된다.

셋째, 구분해서 배워야 한다. 대학도 많고 학원도 많다. 대학에서 전공을 체계적으로 공부하여 반드시 국가가 인정하는 기관에서 관련 기사(技士)를 취득하는 것이 정석이다. 안전공학을 정규로 배우지 않은 사람들이 기사만 취득하여 산업현장에 종사하는 경우를 없애야 한다. 이런 편법이 사고의 씨앗이 된다. 기술만 배운다면 전문공학과에 들어가 공부하면 된다. 최근 어디를 가도 안전을 부르짖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안전을 정통적으로 전공도 하지 않은 자들이 안전자리에 버젓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참 한심하기 짝이 없다. 이 모두가 사고 발상의 진원지이므로 국가는 체제 자체를 바꾸도록 해야 한다.

말만 무성하고 실천이 없다면 소귀에 경 읽기가 된다. 대부분의 사고나 재해가 발생했을 당시에만 호들갑을 떨다가 용두사미로 잠잠해져버린다. 더 이상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소신을 갖고 국가 정책적인 대책을 강구해야만 한다.

여기에는 우리나라의 안전공학을 가르치는 많은 우수한 학자들이 도움을 줄 수가 있다. 왜 우리나라의 안전공학과가 우수하냐고 묻는다면 우선 공학 안전 분야와 산업 경영 안전 분야 모두를 공부하고 연구하는 융합자체의 학과이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도 24년에 걸친 통합적인 안전공학 경력을 갖추고 있다.

넷째, 국민 모두가 안전교육을 공인된 안전공학과에서 다시 받아야 하며, 안전을 부르짖는 정치가를 비롯해 ‘안전해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주저할 것 없이 안전공학과에서 교육을 받도록 해야 한다. 안전교육을 모든 분야에 걸쳐 정규로든 임시로든 실시해야 한다. 특히 공기업이든 민간기업이든 제대로 된 안전활동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충분하고도 남을 정도의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이와 함께 예산의 집행을 내 집 살림처럼 집행해야 하며 알찬 계획을 세워서 실행토록 해야 한다.

거듭 말하지만 안전은 실제다. 확률이 아니다. 한 순간의 사고가 귀중한 목숨을 앗아가고 큰 재산상의 손실을 가져오므로 순간순간을 시간과 장소를 초월하여 조심 주의해야 하며, 재해 예방과 방지를 위해서 아낌없는 투자를 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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