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일 한국교통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

최근 안전관련 교육이 전국적으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담당 공기관은 기관대로, 대한산업안전협회는 협회대로, 참으로 고무적인 현상이다. 쏟아지는 제품 특허들, 기하급수적 안전기술의 개발에 의해서 우리들의 삶은 나아졌고, 더 나아질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하며 간과되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교육과 법·규정이라는 틀 속에 얽매여서 마치 기술수준의 포화 상태에 돌입하여 그 기준에 맞춰졌다고 다 달성된 것처럼 생각해서는 진전이 없게 된다는 것이다.

나와 있는 법에 입각하여 지적만 되지 않으면 된다는 것이 교육의 목표가 되었다면 침체된 현실로만 보일 수 있다. 공기관, 협회, 대행기관이나 컨설팅 회사 모두 위험성평가 교육과 공정안전관리(Process Safety Management, PSM)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다.

수많은 안전전문가들이 전술한 두 가지 분야에 전문가가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전까지는 안전기술 교육수준이 미흡한 상태여서였는지는 모르겠으나 가르치는 기관의 선생님들도 틀에 짜인 프로그램 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결국 가르치는 자나 배우는 자의 수준이 포화된 상태로 되어버리게 된다는 뜻이다.

근간에 대기업에서 폭발사고가 다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업체 자체에도 안전과가 존재하고 전문가와 전문 석·박사가 존재하고 있다. 웬만한 것들은 그들 스스로 원인을 규명하고 결과도출까지 모두 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하는 것일까? 자체 해결이 불가능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상술한 기관들이 깊이가 없고 어설프고 얄팍한 해결책을 내놓아서는 안 된다. 개망신이다. 바늘처럼 콕 쑤시듯 해결해주어야만 한다. 그러므로 이 땅의 가장 위대한 학문, 안전의 기관 전문가들이여! 대학안전관여인들이여! 국민안전처인들이여! 나 어떡해, 우리 어떡해, 날이면 날마다 사고의 연속이다. 그 대안이 무엇일까?

첫째 국민 모두 안전인들을 귀히 여겨야 한다. 귀히 모셔야 한다. 이 땅에 안전 아닌 분야가 어디 있는가? 안전이 단순한 분야가 아니다. 그렇게 단순한 분야라면 아직 해결 못한 분야가 어디 있을까? 다 해결했지. 안전인도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 지금 이 땅의 안전 중심에 우리가 섰다.

둘째 연구와 개발과 대학교육에 국가 주도하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론과 말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실험장비가 따라와야 한다. 프로그램만으로 되지 않는다. 대학의 안전공학 분야야말로 심리·교육·인간·경영관리 분야와 환경 및 전(全) 공학 분야의 대표적인 융합 그 자체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대학의 안전공학과도 턱없이 모자라는 연구 실험장비와 계측기 수리비 부족에 의한 예산 확보에 쩔쩔매고 있는 것이 현 실정이다. 아울러 대학이란 곳의 사명이 무엇인가?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보장되어야 한다. 에너지 정책에 따른 중앙난방식 제어에 의해 정말 덥다. 겨울에는 일정전력량만 초과하면 전원이 나가버린다. 필자가 일본과 호주에서 연구시 사립이었는데도 에너지 환경만큼은 무제한 제공되었었다. 국민안전처여 연구 환경을 안전에 맞춰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시길 다시 한 번 이 칼럼을 통해서 당부드린다. 모든 것이 열악한 환경 속에 무슨 결과를 내 놓으란 말인가? 거기서 거기의 결과 보고서만 나올 뿐이지. 투자가 없이 기대하는 것은 도둑의 심보이며 사기이다. 그것을 누가 조장하고 있는 것인가 묻고 싶다.

셋째 안전전문가들이 안전심리 분야를 공부하고 연구하는데 아낌없는 시간적 물질적 지원을 과감하게 해 주어야 한다. 비전공자가 그냥 공부해서 안전기사만 땄다면 스스로가 안전공학 대학원에서 전문적으로 전술한 분야를 심도있게 연구해야만 한다. 공학자들의 부족한 부분이 이 분야라 생각된다. 심리학 분야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분명 필자는 안전심리라고 주장했다. 안전 전문가들만의 철학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걸 어디서 찾는단 말인가? 필자는 지금 그 철학을 찾으라고 명령했다. 이것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다. 무조건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철학을 필자는 어디서 찾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성경에서 찾고 있다. 매일 주야로 묵상하며 생활화하고 있다. 상술한 세 가지로 논했지만 결국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만 비례하여 안전 시대와 세대로 입문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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