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에 취약한 특성에도 불구, 상당수 고속도로 및 국도터널에 화재 발생에 대비한 대피시설이나 제연설비 등이 갖춰져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경협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5일 ‘터널안전 확보를 위한 유지관리 강화방안’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터널 유지관리 실태와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피난대피시설 설치대상인 ‘500m 이상의 국도터널’ 146곳 중 81곳, ‘500~1000m 고속도로 터널’ 313곳 중 88곳 터널에 피난대피시설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심지어 피난대피시설이 없는 국도터널 중 16곳, 고속도로 터널 중 88곳에는 연기를 빼내는 제연설비마저도 없어 대형사고의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터널의 대형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수시점검, 적기보수 등 평소 유지관리 시스템을 제대로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현재 전국 73개 국도터널 내 비상전화기, 비상방송 설비 등 각종 재난 대비장치가 고장인 상태로 방치돼있다”면서 “특히 국도터널 설비들의 경우 고장발견에서 조치까지 통상 6개월 이상 걸리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서는 “국도터널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점검강화, 적기보수 등을 시행할 수 있도록 예산 및 전문인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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