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정보통신기술(ICT)과 접목 가능성 높은 성장산업
글로벌 진출을 위한 지원체계 강화 등 중점 추진


갈택이어(竭澤而魚)라는 성어가 있다. ‘연못을 말려 고기를 얻는다’는 말로,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여 먼 장래 얻을 수 있는 큰 이익은 생각지 못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간 우리나라는 급속한 경제성장을 거치면서 인간생존의 근간인 안전보다는 당장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효율성과 신속성을 우선시 하는 문화가 저변에 깔려 있다.

안전의 기반을 이루는 소방안전산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소방안전 관련 업체와 소방안전 관련 업계의 경영환경은 아직도 영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매출액 5억 원 미만인 업체가 전체의 55%에 이르고 있을 정도이니, 세계무역 교역량 10위권의 경제대국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우리는 안전이야 말로 국민행복의 필수요건이며 보이지 않는 커다란 자산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제 안전의 기반부터 차근차근 다져나가야 할 방법과 기회를 우리 스스로 찾아내고 만들어야 한다.

소방안전산업은 ‘다양한 안전(Safety & Security) 수요에 대해 유·무형 재화의 생산과 서비스 제공을 동반하는 산업’으로 정의할 수 있다. 수요측면에서 볼 때 소방안전산업은 산업안전부터 시설안전, 교통안전, 방범, 보건위생 등 매우 다양한 분야에 걸쳐있다.

소방안전산업은 이처럼 다양한 안전수요에 부응하여 사회전반의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기반인 안전장비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더욱이 정보통신기술(ICT)과 접목 가능성이 높아 성장산업이라 할 수 있으며, 전망되는 부가가치도 상대적으로 크다.

정부도 이같은 소방안전산업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지난해 8월 열린 제5차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대통령께서는 ‘안전산업육성을 통해, 안전과 성장이 선 순환되는 대한민국’을 강조한 바 있었고, 정부는 2015년도에 총 12조4000억원을 투자해 민간 중심의 자생적인 안전산업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지난 3월 제7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통해 안전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안전제품 기술기준을 국제규격 승인가능 수준으로 상향하여 제품 개발을 유도하고, 소방관 안전 확보를 위해 입는 첨단 안전장비 개념인 ‘소방 웨어러블(Wearable) 기기’의 개발에도 착수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민안전처는 소방산업 진흥을 위한 역량 강화방안으로 소방산업을 이끌 인재양성 및 연구개발(R&D) 강화, 신(新)시장 창출을 위한 창의적 기업 육성, 그리고 소방산업 글로벌 진출을 위한 지원체계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안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기대가 큰 만큼 앞으로는 소방안전산업 육성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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