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발표된 ‘깨진 유리창 법칙’은 범죄학에서는 너무나도 유명한 이론이다. 이는 건물의 깨진 유리창을 그대로 방치해두면, 지나가는 행인들은 그 건물을 관리를 포기한 건물로 판단하고 돌을 던져 나머지 유리창까지 모조리 깨뜨리고, 결국 그 건물에서는 절도나 강도 같은 강력범죄가 일어날 확률도 높아진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즉, ‘깨진 유리창 법칙’은 깨진 유리창과 같은 일의 작은 부분이 무법천지와 같은 큰 일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이론을 사업장의 안전관리에 접목시키면 사소한 관리소홀, 근로자의 조그만 실수가 기업을 존폐의 위기에 몰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기업들이 깨진 유리창 법칙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오늘날 많은 기업들이 ‘위기’를 운운하며 분주히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미래의 경영전략이나 원대한 비전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면서도 정작 현재 기업을 갉아먹고 있는 사소하나마 치명적인 것, 잘못된 안전관리(깨진 유리창)에는 눈을 돌리지 않고 있다.

깨진 유리창처럼 사소한 것들이 사실은 근로자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망각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사업주 또는 관리자가 깨진 유리창을 방치하면 근로자들은 이를 보며 ‘사업주와 관리자들은 이 작업장에 무관심 하다’라는 인식을 갖게 된다. 그러면 더욱 불안전한 행동을 일삼게 될 것이다. 깨진 유리창처럼 사소한 것들이 사고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기업에서는 근로자가 건의하기 전에 깨진 유리창을 발견하고 수리해야 한다. 깨진 유리창을 발견하자마자 수리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깨진 유리창을 발견하고, 진단하고, 수리 계획을 세우면 된다. 수리 과정이 어려울 수는 있어도 불가능하지는 않다. 동기와 노력만 충분하다면 얼마든지 깨진 유리창을 수리할 수 있다.

그러나 정말 어려운 일은 깨진 유리창을 예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소한 행동 하나가 기업 전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근로자들에게 인식시키고, 안전을 기업경영에 최우선에 두어야 한다. 또한 모든 근로자들이 언제나 안전경영 정책을 따르고 있는지 검토하고, 사업장의 세세한 부분까지 잘 관리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안전관리에서는 사소한 실수 하나가 전체를 무너뜨리기 때문에 산술적인 계산인 ‘100-1=99’이 되지 않았다. 사고 하나로 ‘0’이 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반대로 깨진 유리창을 예방하고, 조속히 수리해 나간다면 ‘100+1=200’도 가능해진다.

초기에 작은 실수나 허점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그 균열은 점점 커져서 결국 조직 전체를 흔들어 버린다. 절대로 사소한 빈틈을 간과하여 방치해서는 안될 것이다.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