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봉 | 소방방재청 방재대책과장

최근 너구리, 할롱과 같은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면서 풍수해에 대한 안전관리가 중요해졌다. 올해 우리나라의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지만 지역적 편차는 클 것으로 보이는데다 아직 1~2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대비가 필요하다.

이에 정부는 ‘인명피해 사전예방 및 국민불편 최소화’를 목표로 현장에서 작동하는 방재시스템을 가동하는 한편 협업관리 활성화 등 8개 분야로 구분하여 풍수해 대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이를 살펴보면 먼저 협업기능을 활용한 여름철 재난관리를 활성화하고 있다. 기상청 발표에 따른 기상상황을 기준으로 5단계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하고 중앙과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간 수평·수직적 상호협력체계를 구축·운영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둘째로 사전예측을 통한 선제적 상황관리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평상시에는 3교대 상황근무체계를 유지하다가 태풍·호우 예상 시에는 한 단계 빠른 초기상황 판단회의를 개최하는 등 기상특보에 따라 유관기관이 합동 근무하는 체제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셋째, 인명피해 우려지역에 대한 특별관리 및 신속한 재난 예·경보 발령 등을 통해 인명보호에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있다. 풍수해로 인한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산사태 발생 우려지역을 일제조사하는 한편 특별관리대상도 기존 2768개소에서 2895개소로 늘렸다. 아울러 위험지역별 관리담당자를 공무원과 지역주민으로 복수 지정하는 등 관리전담제도 실시하고 있다.

넷째, 취약시설에 대한 전수점검·정비 및 안전관리대책 마련하는 등 시설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침수가 우려되는 반지하주택 총 8만1390세대 중 83%에 해당하는 6만8047세대에 대해 침수방지시설을 설치하는 한편, 집중호우시 사전통제가 필요한 취약도로에 대한 관리는 물론이고 대중교통 연계운행체계 구축 등 교통대책도 마련했다.

다섯째, 방재물자를 사전에 확보하고 긴급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등 빈틈없는 물자동원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도로, 하천, 산사태 등 피해유형을 고려해 방재물자를 사전에 비축하는 한편, 재해구호물자 2종 13만세트를 확보하고 이재민 대피시설 1만2223개소를 사전 지정해 유사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여섯째, 재난유형별 피해예방 요령 교육 등 홍보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홍보전담반을 가동해 기상상황 및 재난유형별로 국민이 긴급히 대처할 필요가 있는 내용 위주로 재난방송을 실시하고 있으며, SNS, CBS(재난문자서비스), DMB, 재난방송온라인 시스템, 교통방송 등 실시간 재난 정보 홍보매체를 다양하게 활용해 예방요령을 전파하고 있다.

일곱째, 피해주민의 생활안정 및 국민불편 최소화를 위한 신속한 피해복구 대책을 마련했다. 사유시설피해에 대한 긴급지원을 위해 소방방재청은 일반예산 215억원의 재난지원금을 확보하고, 피해발생 확인 즉시 지원할 수 있도록 지급기간을 30일에서 7일 정도로 단축했다.

위와 같이 정부의 풍수해대책은 치밀하게 마련 운영되고 있다. 이제 국민들의 치밀한 사전 예방과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우리 집에 물이 새는 곳은 없는지, 하수도는 잘 뚫려 있는지, 주변에 무너질 데는 없는지, 지금 바로 점검해야 한다.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이 국민 개인 스스로가 자신을 보호하는 안전의식을 가지는 것이다. 풍수해 대비 국민행동요령을 온 가족들이 모여 있을 때 미리 알아보고 체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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