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탄생의 순간부터 각종 위험에 노출된다.

우리인간의 경우는 도구를 발명하고 사용함으로써 이러한 위험을 최소화하거나 방지하며 대처해 왔다.

위험은 안전에 대칭되는 개념으로 인위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으로 구분된다. 인위적인 것의 예로는 외침(外侵), 질서위반, 작업수칙위반, 교통질서위반 등이 있고 자연적인 것의 예로는 태풍, 쓰나미, 지진, 폭우 등 천재지변을 들 수 있다.

오늘날 우리는 앨빈 토플러가 지적한 바와 같이 제3의 물결인 후기산업사회, 즉 정보사회에 진입했다. 정보기술(IT)의 도움으로 과거에 비해서는 괄목할 정도로 공장자동화(FA)가 진행되어 작업환경과 공정의 개선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 산업현장에서의 재해감소 노력의 결과는 OECD국가의 평균에 못 미친다.
우리나라의 재해율은 2000년 이후 줄곧 0.7%선으로 OECD회원국가의 평균 0.4%에 2배 가까이 육박한다.
이것이 산업현장의 실정에 맞는 개선방안을 정부 당국이 시급히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산업재해는 산업현장의 4M(man, management, material, machine)요소간의 불합리성과 잠재적 갈등요인으로부터 유발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서 임직원 안전의식, 관리시스템, 자재의 취급, 기계설비의 최적성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 중에서 인간사랑의 정신(안전의식)이 우리 모두가 지녀야할 가장 가치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사랑, 인간존중의 의식이 충만한 사람은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상하간, 동료간 존중과 배려를 하는 것이 준법정신의 중요한 실천덕목이라고 인식한다. 이런 정신이 실천되는 사업장에서 재해는 발생될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

최근 일부 젊은이들의 경우 개인의 생산성이나 직무적응력은 뛰어나지만 협동성과 배려심은 전과 같지 않다고들 하는데, 이 인간사랑의 정신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야만 질서가 유지되고 안전이 보장되어 자신과 동료의 생명(신체)을 보호하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경영의 주요 요소인 기계설비에 대한 사고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를 위해 먼저 기계는 인간의 노력을 절감해주는 고마운 동반자라는 의식이 확산되어야 한다.

매스컴에서 자주 접하는 사고소식 뒤에는 항상 노후설비, 노후기기(예, 항공기, 자동차)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있는데 필자는 그럴 때마다 ‘10년 지난 차량을 운행하는 운전자는 새로 구입한 차량보다 사고를 많이 낼까?’ 하고 반문해 본다.

자동화설비와 지능형로봇이 산업현장에서 큰 몫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를 설계 운영하는 주체는 인간이다. 무릇 모든 기계, 기기, 기구류에는 내구연한이 있지만, 사용자와 운영자가 애정을 갖고 작동요령과 안전수칙을 잘 준수해나가면 실질 내구연한도 그만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작업장의 모든 기계설비를 내 집의 가재도구로 생각하고, 자가용에 광택을 내는 마음가짐으로 기계를 대한다면, 그 근로자가 있는 산업현장은 뭔가가 달라도 확실히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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