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매서운 추위가 지나가고 따뜻한 봄이 찾아왔다. 봄이라고 하면 따스한 햇살과 싱그러운 새싹, 아름다운 꽃 등 떠올리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봄이 마냥 반갑기만 한 것은 아니다. 바로 봄의 불청객이라고 하는 춘곤증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찾아오면 우리의 몸은 피곤을 자주 느끼게 되는데, 특히 오후가 되면 더욱 졸리게 된다. 또한 소화도 잘 안 되고, 업무나 일상에서도 의욕을 잃어 쉽게 짜증이 나기도 한다.

나른한 피로감, 졸음, 집중력 저하, 권태감, 식욕 부진, 소화 불량, 현기증 등이 대표적인 춘곤증의 증상인 것이다. 때로는 손발 저림이나 두통, 눈의 피로, 불면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춘곤증은 추운날씨로 활동이 줄어있던 인체의 신진대사가 따뜻한 봄에 활발해지면서 생기는 피로증상이다. 자연적인 생리현상이지만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만성피로, 주의력 저하 등이 발생하게 된다. 문제는 춘곤증이 안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것이다. 순간의 졸음으로 기계를 오조작해 재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춘곤증이 가장 큰 위험요소로 작용할 때는 바로 운전을 할 때다. 3~4월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대형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춘곤증에 의한 졸음운전이 꼽히고 있을 정도다. 만약 운전자가 시속 100Km로 운행하고 있을 때 1초만 졸아도 28m를 졸고 있는 상태로 운행을 하게 된다.

졸음운전을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되는 이유다. 운전 중에 춘곤증이 나타나 졸음이 오면 운전에 집중이 안되고, 졸음운전으로 이어져 중앙선을 침범하거나 차선을 이탈하는 등의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졸음운전이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할 수 있는 것이다.

즉 봄철 춘곤증 예방은 안전운전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졸음이 밀려오면 안전한 휴게소나 도로변에 설치된 간이 쉼터에 주차해 약 10~20분 정도 차량 내에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만약에 차 안에서 잠이 잘 오지 않는다면 맑은 공기를 마시며,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면 조금이나마 졸음을 떨쳐 버릴 수 있다.

정차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창문을 열어 차안의 공기를 신선한 공기로 순환시키고, 동승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장거리 여행을 할 때는 전날 충분히 잠을 잔 후에 출발하도록 하고, 꼭 운전을 해야 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버스나 기차와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하자.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기 위해 서두르기 보다는 조금 늦게 도착하더라도 안전하게 가는 것이 나와 가족을 위한 최선의 길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는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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